3월 신학기를 시작으로 학생들의 1년 농사가 시작된다. 그 농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누군가에게는 두렵고, 현실을 벗어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현대 사회생활과 같이 학생들의 세계도 평화롭지 못하다. '학교폭력'이란 말 자체가 말해주고 있다.

학교폭력에 내재한 수많은 범죄행위들이 이 시대를 반영하는 것 같다. 학교폭력은 점점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학생, 선생님, 부모 그리고 각 기관들, 사회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학교 안팎에서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학생들 간 관심이다.

'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학교폭력은 소통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해를 해야 하는데, 요즘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 "나만 피해자가 아니면 된다"는 등 이기적인 마음이 내재되어 있다. 이런 마음은 과거보다 성장하지 못하고 쇠퇴하고 있다. 친한 친구 사이에서 재미와 장난을 위해서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서로 입장을 바꿔서 기분을 헤아려 보는 것이 이해의 시작이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감정을 이해하고 같이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부분이 소통이다. 그 소통에는 대화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대화를 통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가정사, 애로사항 등을 알 수 있다. 학생 간의 소통이 이루어져 학교폭력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되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렵다. 그래서 주위의 관심이 더더욱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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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친구, 가족, 선생님, 학교전담경찰관 등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야 한다. 학생들은 무의식중에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거나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분명 누군가에게 신호를 줄 것이다. 그 신호를 잘 캐치하여 관심과 애정으로 지속적으로 노력을 한다면 정상적인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밝은 꿈을 가진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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