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도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 중인 박완수(창원 의창)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 공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21일 경남지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경쟁력이 있어 권유했지만 두 번이나 불출마 선언한 사람(박완수)을 어떻게 공천하겠나. 김태호 전 지사도 공천 가능성이 없다"며 이같이 못박았다.

홍 대표는 '그럼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을 공천하는가'란 질문에 명확한 답을 피하면서 "상대방 패를 보고 결정하려 한다. 4월 말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김경수(김해 을) 의원이 나오든 안 나오든 우리가 이긴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거듭 내비쳤다. 그는 "경남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그 최악의 상황에서도 내가 이긴 지역"이라며 "그런데 지금 상황이 그때보다 나쁜가? 박완수 의원 등이 아니더라도 김경수 의원을 꺾을 수 있는 후보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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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의원, 김태호 전 지사./경남도민일보DB

홍 대표는 그러나 김 의원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이전 경남지사 선거에서 나도 붙어봤지만 김 의원은 똑똑하고 처신이 바른 경남의 인재"라며 "김 의원이 정상적인 판단을 한다면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 의원에게도 직접 '당신이 나오면 내가 가만 안 있는다'고, '국회의원(김해 을 보궐선거) 자리까지 빼앗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홍 대표의 말은 민주당에서 김 의원이 출마하는지, 아니면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나 권민호 거제시장 등으로 후보가 결정되는지에 따라 윤한홍 의원을 포함해 한국당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역시 관심인 창원시장·진주시장 후보와 관련해서는 "아무리 나와 사이가 안 좋아도 이길 수 있는 후보면 공천한다"며 "창원은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로 중점전략특별지역으로 선정돼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정밀 여론조사에 들어갔고 이에 근거한 후보자 면접 등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안다. 진주시장 후보는 아마 경선으로 뽑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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