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상고(商高) 재학 시절 이야기입니다. 수업 시간에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 즉 실질적 가치가 서로 다른 화폐가 동일한 화폐 가치로서 유통되는 경우에, 가치가 작은 화폐가 가치가 큰 화폐를 유통으로부터 배제시킨다는 선생님의 설명이 시원히 이해가 안 되어 참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내 딴에는 궁리랍시고 재해석해낸(?) 것을 노트에다 끼적여 놓고서는 흔연해 했습니다. '놀부는 훙부를 내쫓는다'!

19일 치 본보 사설 〈결국 누더기 된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내용 중 '…중선거구제의 시대적 가치는 헌신짝이 되고 말았다'는 대목을 읽는 순간 눈에서 불이 확 났습니다. '누더기+헌신짝=놀부가 내쫓은 흥부'라는 등식이 불쏘시개였습니다. 군소정당 후보가 받아야 할 4인 선거구 '밥상'을 동냥하는 쪽박을 깨듯이 걷어차버린 자유한국당 경남도의원들 다수의 횡포에 다중이 아연했을 것입니다.

전의홍.jpg

'대동맥은 대동맥대로

실핏줄은 실핏줄대로'!

그 기능 몸 건강케 하는

피돌기 외면하다니 한심

풀뿌리

민주주의 '눈'에 든

'티'는 '표'로 없앰이 상책.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