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국제의료원 상반기 중 공사 재개 가능성
오피스텔 사업자 '기정사실화'홍보에 적극 활용

창원중앙역세권 부동산시장이 '한마음국제의료원 신축공사 재개' 소식에 다시 꿈틀대고 있다. 하지만 한마음병원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너무 앞서나가는 분위기를 경계했다.

한마음창원병원은 지난 2016년 9월 '한양대학교 한마음국제의료원' 착공식을 열고 창원중앙역세권 내 신축병원 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자금조달 문제로 6개월여 만에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시공사인 두산건설은 수주 계약 해지를 공시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일부 언론은 '3개 금융권과 1300억 원 규모 대출에 사실상 합의하고 조만간 대출약정을 체결할 예정', '공사는 6월께 재개될 예정'이라고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창원중앙역세권 부동산 시장은 '한마음국제의료원 신축공사 6월 재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분양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남석형 기자 nam@

하지만 한마음병원 측은 이러한 보도 내용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거나 자료를 낸 적이 없다.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기 때문"이라며 "자금 문제는 금융권과 협의하고 있는 단계다. 새 시공사도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 이에 재공사 시기도 당연히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자금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상반기 내 착공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음병원 측이 이렇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창원중앙역세권 부동산시장'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원중앙역세권은 경남도의회·창원대 인근 용동 29만 3596㎡에 상업시설, 공공·업무시설, 유통·물류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다. 특히 오피스텔·상가단지 10여 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오피스텔 사업자들은 분양에 나서면서 '한마음국제의료원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사현장·모델하우스 곳곳에는 '한마음병원 배후 수요' '한마음병원 최대 수혜 상가' 등의 홍보문구들이 내걸려 있다.

현재도 이곳 부동산시장은 '한마음병원 공사 재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분양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한 오피스텔은 홍보관에 '한마음국제의료원 6월 공사재개' 홍보 펼침막을 내걸었다. 이곳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느냐.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들을 겨냥해 "오피스텔 매입 후 임대를 목적으로 한다면, 그 수요를 걱정할 필요 없다. 한마음국제의료원이 개원하면 타 지역 의료진이 많이 내려온다. 그러면 그들 수요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오피스텔 분양 관계자 역시 "한마음국제의료원이 6월에 공사 재개하는 것으로 확정 났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한때 '한마음국제의료원 사업 불투명' 분위기에서도 '인근 한마음국제의료원 ○년 완공'이라고 홍보해 허위·과장 광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마음창원병원 관계자는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가 만약 그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 책임이 우리에게 전가되지 않겠느냐. 이 때문에 우리로서는 사업 진행에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마음국제의료원'은 애초 계획한 1000병상(지하 4층·지상 9층) 규모 외에 별도 암센터 건물을 추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2019년 3월 개원 예정이었지만, 공사 중단으로 2020년 12월 완공, 2021년 초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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