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95명 중 522명 대상 희망퇴직·권고사직 불가피
노조 다음주 전면파업 예고

STX조선해양 노사, 정부와 노동자 간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STX조선해양이 지난 19일부터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목표 인원에 못 미치면 권고사직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고정비 40% 감축과 함께 그동안 상대적으로 인력 감축이 적었던 생산직 중심 인력 축소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장윤근 STX조선 대표이사는 지난 19일 사내 담화문을 내며 "정부의 조건부 결정을 받아 당장 문 닫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하지만 연명에 대한 의무사항이 너무나 가혹한 상황이다. 정부 발표 (2차) 컨설팅 결과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아 생산직의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이사는 남은 인력에 대해서도 자녀 학자금과 장기근속자 포상금 지급 중단, 상여금 300%(전체 상여금 800%) 삭감 등 고통 분담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3월 초 현재 정규직 인력은 1345명으로, 사무·기술직 650명, 현장직(생산직) 695명이 각각 있다. 컨설팅 결과에 언급된 생산직의 75% 인력 감축을 하면 522명이 이번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떠나야 한다. STX조선해양노조(금속노조 STX조선지회)는 정규직 생산직 노동자가 주축이다.

이에 STX조선지회는 대표이사 담화문 발표 직후 내부 소식지를 내며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는 마치 정상화시켜줄 것처럼 얘기해왔지만 실제 나온 정부 정책은 예전 정부와 다를 바 없이 오직 금융논리로 사람 자르기식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게 정부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지회는 오는 22·23일 4시간 경고성 파업에 이어 사측이 자구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26일(다음주 월요일)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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