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사선 교육 현장, 시민 일상용품 피폭 측정
음이온 모자, 우라늄 나와

핵발전소뿐 아니라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사성 물질이 나오는 각종 생활 용품 사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20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2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방사선 바로알기 교육'에서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은 생활 주변 방사선과 저감 방안을 강연했다.

김 위원장은 핵발전소, 핵분열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두고 있지만 생활환경 곳곳에서 방사능을 유발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안일하게 대처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핵발전소, 핵실험, 핵시설 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인공방사선 외에도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피폭되는 방사선이 아주 많다. 특히 건강에 좋다는 음이온 발생 제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방사선 바로알기 교육'이 20일 경남교육청에서 열렸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시민들이 김홍석(KINS) 실장으로부터 방사선량 측정기와 방사선량·능 측정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들으며 실습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그는 대표적으로 토르마린 제품을 언급했다. 그가 제시한 지난 2014년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음이온 모자와 코 마스크(코골이 방지용) 등에서 방사능 측정결과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음이온 모자에서 U-238(우라늄)과 Th-232(토륨)이 각각 5.82㏃/g, 48㏃/g으로 나왔고, 코 마스크에서는 우라늄이 8.66㏃/g, 토륨이 72.8㏃/g 확인됐다. 이는 국제원자력기구 권고기준인 1㏃/g을 훨씬 초과한 수치다.

김 위원장은 음이온 제품과 방사능의 상관관계도 설명했다. 그는 "음이온이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학술발표 내용은 없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음이온 제품은 방사성 물질이 함유돼 있어 감마선이 방출되며 수년간 착용할 때는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이온 수치가 높을수록 제품의 방사선 활성이 높아지는 것이다"고 했다.

생활 속 방사능 제품도 다양했고, 시중에서 흔히 구매 가능한 제품에서도 높은 토륨 수치가 검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건강 음이온 수건(8.1㏃/g)을 비롯해 지압 제품(7.4㏃/g), 온열매트(5㏃/g), 건강팔찌(3.9㏃/g)는 기준치를 초과했다.

또 음이온 제품으로 홍보하는 의료기기 역시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휴대전화에서도 방사선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모든 휴대전화와 무선장치는 방사선을 방출한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 등은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비전리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날 참여한 시민들은 간이 측정기를 이용해 다양한 제품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아이와 함께 온 한 시민은 젖병부터 물티슈, 장난감, 유모차 등을 측정했고, 또 다른 시민은 "방사능 오염 물고기 이야기가 많아 어묵을 가져왔다"며 방사선량을 확인했다.

김홍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비상대책실장도 방사선 기초를 설명하며 자연 방사선 피폭량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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