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지방선거 승리 위해 백의종군"…거제시장 선거 변수로
거제시장·도지사 후보 선거캠프 합류 예정

거제시장 여당 유력후보 중 하나였던 김해연 전 도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거제시장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의원은 20일 오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후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경선 후보자 등록 이후 최근까지 더불어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저에게 특별한 답 없이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어 스스로 결단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자 검증위 심사에서 보류되고서 이후 구체적인 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그는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께서 무소속 출마를 권유했지만 2주간 숙고 끝에 동지들과 함께 하기로 결의했다"며 "백의종군해 이제껏 거제에서 경험하지 못한 정권교체에 힘을 싣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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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연 전 도의원. / 경남도민일보DB

이후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와 도지사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해 선거운동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로써 거제시장에는 지금까지 8명 예비 후보가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상모 전 서울시의원, 이영춘 전 삼성중공업 상무, 장운 전 노무현재단 경남상임대표, 변광용 거제지역 위원장, 우성 거제대 평생교육원 인문대학원과정원장이 경선 출발선에 섰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서일준 전 거제부시장과 황영석 거제발전연구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윤영 전 국회의원도 무소속 출마선언 후 일찌감치 표밭을 다지고 있다.

애초 거제시장은 여당-보수성향 야당-여당 탈당 무소속의 '3자 구도'가 기본 틀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졌다. 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고향 거제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당내 경쟁률이 더 치열해졌다. 이 탓에 경선과정에서 반발한 후보가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김해연 의원도 애초 불공정경선 때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바 있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시장 후보 원팀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앞으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후보는 없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선거 초반이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판세가 이대로 굳어진다면 승리는 더욱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자유한국당 복당을 요청했던 윤영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 출마 선언하면서 보수 표심이 양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예전 선거에서는 노동자를 대변하는 진보정당 후보가 출마를 했지만 이번에는 없다. 양대 조선소와 협력사 노동자 표심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거제시장 선거구도가 이대로 굳어질지 또 어떤 변수로 출렁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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