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
사격 보완해 베이징 준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를 이룬 '노르딕 철인' 신의현(38·창성건설)이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의현은 19일 강원도 평창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해단식 직후 인터뷰에서 "이번 평창 대회에서는 사격에서 약점을 보여 바이애슬론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사격을 보완해 베이징에서 메달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의현은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 남자 7.5㎞ 좌식에서 금메달, 같은 종목 12.5㎞에서 동메달을 노렸지만 각각 5위로 밀려 메달을 놓쳤다.

대신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스키 7.5㎞ 좌식에서 한국의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사냥하고, 같은 종목 15㎞에서 동메달을 땄다.

신의현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을 받은 소감을 묻자 "동메달을 땄을 때도 받았는데, 금메달을 받고 보니 느낌이 다르다"면서 "대통령이 써주신 글에 감동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19일 오전 강원도 평창 패럴림픽 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에서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오른쪽에서 둘째) 등 선수들이 하트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 대해서는 "지금 나 자신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잠시 울컥해 말을 잇지 못하다가 "운동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강철 체력 비결에 대해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 그리고 이기겠다는 의지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의현은 이번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을 합쳐 7개 종목에 출전, 61.7㎞(페널티코스 포함)를 달려 '노르딕 철인'임을 과시했다.

그는 앞서 인터뷰 때는 "밤 한 포대에 40㎏ 정도 한다. 그걸 옮기면서 허릿심이 늘어난 거 같고, 어머니가 칡 1㎏을 뽑아오면 500원을 주셨는데 거기서 당기는 힘이 좋아진 것 같다"며 어려서부터 밤농사 일을 도운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장애인 스포츠에서의 투자와 지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소속팀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지만 많은 선수가 실업팀 없이 혼자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한다"면서 "꾸준히 투자하고 지원하면 패럴림픽에서 저와 같은 '제2의 신의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도쿄 하계패럴림픽 때 핸드사이클 종목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선 "국내 핸드사이클 대회에 참가했는데, 자존심을 상한 적이 있다"면서 "자존심을 회복하는 차원에서라도 도쿄 대회 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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