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감동을 자아냈던 평창 패럴림픽이 폐막했다. 전 세계인이 평창 패럴림픽에 주목했던 것은 그것이 특별해서가 아니었다. 불굴의 의지로 신체적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모습에서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인간의 숭고함을 보고 느꼈기 때문이며 그것이 우리 세계를 지탱하는 위대함이라는 것에 공감해서일 것이다.

이제 잔치는 끝났다. 그러나 패럴림픽은 우리 사회에 장애인과 관련한 국가의 정책과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숙제도 동시에 남겼다. 패럴림픽의 교훈과 여운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종식게 해야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사회가 된다는 것도 분명해졌다. 패럴림픽은 감동과 환희로 끝났지만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이중적 태도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대부분 국민은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면서도 실제로는 장애인을 위험하다고 보고 거리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오긴 했지만 좀 더 사회적 인식 전환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우선 바뀌어야 할 것은 사회적 인식 개선이다. 하지만, 그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따라서 먼저 정부 정책이 바뀌어야 하고 더 강력한 장애인 차별 금지를 실행해야 한다. 법으로 정해 놓았으면서도 정부기관이나 공공시설들은 여전히 장애인에게 높은 벽이 되고 있다. 국내 문화예술·체육기관 809곳 중 장애에 대해 교육하지 않는 곳이 65%를 넘고 장애인을 거부하는 기관까지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거창한 구호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소리없이 변화해야 할 필요도 있다. 정부 정책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불의의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며 장애는 선택적 사항이 아니다. 비장애인이 우월할 이유는 없으며 장애가 차별 대우의 이유도 될 수 없다. 우리 사회는 그것을 패럴림픽을 통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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