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역 앞 무료급식소가 어려움에 처해 지원이나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무료급식소는 홀몸노인,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마지막 보루이다. 그동안 18년간 운영해오던 박덕조 이웃사랑나눔회장이 최근 별세하여 가족과 회원들이 유지를 이어가려 하지만 운영난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주말마다 노인과 노숙자에게 한 끼를 대접하는 이웃사랑나눔회 무료급식소에 변고가 생긴 것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료급식소를 운영해오던 박덕조 이웃사랑나눔회 회장이 암 투병을 하다가 지난 1월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생전 박 회장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었다. 어릴 적 어머니 품에서 자라지 못한 까닭이었는지 어른들을 그렇게 좋아했단다. 신혼시절부터 이웃집 할머니에게 쌀을 사다 주면서 아내에게는 입버릇처럼 경제적으로 넉넉해지면 주변의 어려운 어른을 돕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부는 식당과 식육점을 운영하면서 돈을 모았고, 박 회장은 여건이 되자 마산역 앞에서 무료급식소를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주말마다 오전 10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 앞 무료급식소 주변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노인과 노숙인이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무료급식을 받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박 회장의 사비와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운영해 온 무료급식소가 잘 운영되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그는 청천벽력 같은 폐암 진단을 받고도 무료급식소를 지켰다. 좀 쉬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박 회장은 주말마다 무료급식소를 찾아 직접 음식을 나르면서 마지막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세상을 떠난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끼니마다 50여만 원이 지출되는 비용을 남은 가족과 봉사자들이 부담하기에는 벅찬 현실이다. 현재는 부인 윤 씨와 아들 동일 씨, 그리고 이웃사랑나눔회 회원이 힘을 합쳐 박 회장의 유지를 받들고자 매주 무료급식소 문을 열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의 빈자리가 너무 커 지역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후원을 원하는 개인과 단체는 이웃사랑나눔회를 지원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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