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패럴림픽 휠체어컬링·아이스하키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했다. 지난 15~16일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동계 패럴림픽 1일 기자체험 지원'이 발단이다. 4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강릉올림픽파크. 창원 호계중학교 학생도, 그들을 인솔하는 어른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올림픽은 현장에서 봐야 한다'는 한 학생 이야기가 계속 맴돌았다.

기자체험이라는 취지답게 1일 기자단이 된 학생들은 바삐 움직였다. 다음 날 그들이 내놓은 결과물은 놀라웠다. 학생들은 거침이 없었다. 외국인과 대화도 서슴지 않았고 자원봉사자에게도 살갑게 다가갔다. 소방관·장내 아나운서·다른 취재진을 인터뷰한 학생도 있었다. 신중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하고 패럴림픽 참가 취지·소감을 물었다. 인터뷰이가 내놓은 답변은 꾸밈없이 기사에 반영했다. 경기 관람·응원에 소홀하지도 않았다. 열띤 응원으로 응원상을 받거나 장내 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히기도 했던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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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은 현장 분위기를 살려 기사를 만들어내거나 경기 외적인 이벤트에 관심을 쏟기도 했다. 모르면 물었고, 헷갈리면 재차 물어 제 것으로 만들었다. 패럴림픽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기사를 썼다. 편집회의도 치열했다. 쓸데없이 긴 기사는 과감하게 잘랐고 사진 고르기도 신중했다. 노트북이 아닌 손 글씨로 기사를 뚝딱 만들어냈다. 언론 교육을 받을 때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던 요소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기자단 기사를 심사하면서 문득 나 자신에게 물었다. 나는 그들처럼 치열하게 썼느냐고. 거리낌 없이 궁금한 점을 물었느냐고. 1일 기자체험을 성실히 해낸 그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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