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73만 5839명' 1.6% ↓
조선업 밀집지역 큰 폭 줄어…신규 취업자도 감소 폭 커

지난해 경남 도내 노동자 수가 전년(2016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가 없는 상황에서 노동자 수 감소는 산업 구조조정 등 사회적 영향이 컸음을 의미한다.

창원상공회의소는 19일 고용정보원 고용보험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2017년 경남도 고용동향'을 조사해 발표했다. 조선·금속가공·1차금속 등 경남 주력산업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이하 노동자 수)가 73만 5839명으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거제·통영·고성 등 조선업 밀집지역의 노동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 곳의 2017년 노동자 수 감소 폭(2만 1008명)은 경남 전체 감소 분(1만 1875명)을 웃돌았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기존 제조업 노동자들은 같은 제조업 외에 도·소매업과 사업지원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건설업 등으로 다수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 채용에서 경력직 선호 경향은 여전했다. 20~30대 노동자와 근속 3년 이하 노동자 수가 2년 연속 줄어드는 등 청년실업 문제는 더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규모별로는 10인 미만 사업장만 전년보다 노동자 수가 늘었다. 10인 미만 사업장은 20만 4971명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나머지 10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은 전년보다 -1.2%,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 -7.3%, 300인 이상 사업장 -4.1% 비율로 각각 감소했다.

업종별 제조업 노동자 수가 33만 9844명으로 전년보다 6.4% 줄었다. 서비스업은 34만 3153명으로 3.1%, 건설업 3만 7402명으로 2.2%, 기타업 1만 5440명으로 0.8% 각각 늘었다.

거제시(전년 대비 -19.5%), 통영시(-10.0%), 고성군(-7.5%) 3개 시·군은 2년 연속 피보험자 수가 줄었다. 창원·김해는 보합세였다. 이와 달리 산청군(7.8%), 거창군(7.2%), 남해군(7.1%), 하동군(4.1%), 진주시(2.5%), 사천시(2.2%), 함양군(0.8%) 등 서부경남 노동자 수는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눈여겨볼 것은 신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커지는 점이다.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 수는 전년보다 6.8% 감소했으며, 이 중 신규 취득자 수 감소 폭은 14.4%에 이르렀다. 또한 취득자 중 신규 취득자는 전년보다 8.7% 줄었으며, 경력 취득자는 5.7% 감소했다. 이렇듯 경력보다 신규 취득자 감소 폭이 더 크다. 이는 기업이 채용 시 신입보다 경력직을 더 선호한다는 뜻이다. 도내 청년실업이 구조화됨을 알 수 있다.

연령별 경남 피보험자 수를 보면 40대가 20만 8656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18만 2774명으로 뒤를 이었다. 20대는 2년 연속 줄었지만 장년층인 50살 이상은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늘고 있다.

노동자 남녀 비율은 2013년 남성 66.3%, 여성 33.7%에서 지난해 남성 63.2%, 여성 36.8%로 비율 차가 서서히 줄고 있다. 특히 20대 노동자 남녀 비율은 남성 55.4%, 여성 44.6%였고,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남성 비율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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