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STX조선 노조 전면파업…성동 노조 정부종합청사 앞 노숙

STX·성동조선 노동자들이 정부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파업과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이 담긴 사측의 자구 계획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22·23일 부분파업, 26일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19일 노보를 통해 '사측의 일방적 자구계획안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STX조선지회는 "19일 사측으로부터 자구계획안이 지회에 도착했다. 자구안을 확인한 결과 희망퇴직,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며 즉시 거부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다.

노조는 사측이 정부의 자구안 요청을 거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TX조선지회는 "정부가 비록 잘못된 정책을 발표했다고는 하나 사측은 노동자들의 고용이 담보되지 않은 자구안 요청을 거부했어야 한다. 정부 요구 그대로 노동자 생존권이 담보되지 않은 채 자구계획을 제출한 사측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노조는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노사 확약서를 제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특히 "22, 23일 경고성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이번 주까지 사측의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26일 월요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도 20일 서울에서 무기한 전 조합원 '순환 노숙 농성'을 시작한다. 조합원 790명 중 100명씩 돌아가며 정부종합청사 앞 광화문 광장에서 노숙 농성을 하는 방식이다.

강기성 성동조선지회장은 "지난 14일 서울에서 집회를 했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길에서 정부의 온전한 회생계획을 요구할 계획이다. 일감이 완전히 소진된 상태여서 파업 자체가 성립이 안 돼서 순환 노숙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지난해 12월 7일부터 수출입은행 앞에서 별도로 관리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묻는 천막 농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형조선소 회생과 관련해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선업종노조연대와 금속노조는 4월 4일 서울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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