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무승 징크스'도 깨

경남FC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은 17일 오후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 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말컹이 1골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 2개를 올리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렸고 네게바도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2010년 울산현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래 아마추어리그인 K3까지 내몰렸다 김종부 감독의 눈에 띄어 올해 경남으로 이적한 김효기도 8년을 기다린 끝에 첫 득점을 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전남과 통산 전적에서 24전 7승 5무 12패로 열세인 데다 K리그가 시작된 이래 광양 원정에서 승리가 없었던 경남은 이날 승리로 '광양 무승 징크스'도 훌훌 털어냈다.

선발라인업에서 미드필더에 약간 변화를 준 경남은 경기 내내 중원에서부터 전남을 꽁꽁 묶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지난 2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쿠니모토와 권용현을 빼고 김효기와 김신을 투입한 게 주효했다.

경남FC 공격수 말컹이 17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경남FC

전반 12분 전남 한승욱의 허를 찌르는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가면서 위기를 넘겼다. 40분에도 전남 이경렬의 오른발 슈팅이 다시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승리의 신은 경남으로 기울었다.

전반 22분 네게바가 아크서클 전방에서 현란한 발기술로 수비수 5명 사이를 뚫은 뒤 말컹과 2 대 1 패스를 통해 선취점을 올리면서 경남이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강력한 중원 압박으로 전남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추가 골 기회를 노리던 경남은 전반 추가시간에 김효기의 통쾌한 극장골이 터졌다. 센터라인 부근에서 말컹이 헤더업해준 공을 김신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까지 파고든 뒤 골 에어리어 중앙 부근으로 살짝 밀어줬고, 김효기가 달려들어 그대로 오른발로 차 넣었다.

전반 내내 경남의 중원 압박에 밀리면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전남은 후반이 시작되고 전술을 바꿔 공세를 펼쳤다. 롱패스를 통해 후방 깊숙이 공을 배달하고 경남의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 간격을 벌려 놓으면서 기회를 노렸다. 12분 오른쪽 중간 지점에서 프리킥한 공을 경남 문전에 있던 이경렬이 오른발로 골문을 가르며 추격의 불씨를 댕기는 듯했다.

하지만 2분 뒤 전남 박스 안에서 최영준이 명석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냈고, 말컹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전남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공격에서 착실하게 득점을 올리는 가운데 수비진과 골키퍼의 활약도 눈에 빛났다. 골대마저 경남 편을 드는 가운데 골키퍼 손정현은 문전 혼전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남의 벼락같은 슈팅 2개를 쳐내는 슈퍼세이브를 보여줬고, 지난 2경기에서 단 1실점만 한 수비 진용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

개막 3경기에서 경남은 8득점 2실점, 경기당 2.6득점에 0.6실점으로 리그 내 가장 뛰어난 공격력과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승점 9점을 확보한 경남은 30일까지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다음 달 1일 역시 3연승을 달리고 있는 강원FC를 잡으러 춘천으로 원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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