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냐 외곽포냐.'

14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열리는 2001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은 한빛은행의 ‘높이'와 삼성생명의 ‘외곽슛'의 대결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빛은행은 중국 국가대표 출신 쉬춘메이(195㎝)와 이종애(187㎝), 기대주인 강영숙(187㎝)과 홍현희(191㎝) 등 185㎝를 넘는 장신 선수들이 즐비해 주전들의 평균신장이 무려 183㎝. 예상을 뒤엎고 신세계가 한빛은행에 패한 것도 장신 숲을 뚫기 위한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 한빛은행은 또 조혜진과 박순양 등 노장들의 우승을 향한 집념이 매우 강하고 김나연의 주전 포인트가드 기용이 성공적이었던 데다 ‘신구조화'가 잘 어우러지는등 여자프로 출범 이후 첫 우승에 가장 근접해있다.

올시즌 사령탑으로 승격한 박명수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장신의 이점을 갖고도 체력이 달려 패하는 경우가 많아 혹독한 체력 보강 훈련을 시켰다”며 “어느 팀이든 체력전을 펼친다면 당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삼성생명은 기둥 센터 정은순(185㎝)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오른쪽 무릎인대를 다쳐 챔피언결정전 출전이 불가능하고 대체 센터 김계령의 몸상태도 정상이 아니어서 박정은-이미선-변년하로 이어지는 외곽포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일단 장린(192㎝)과 허윤정(183㎝)을 번갈아 기용해 김계령의 뒤를 받치고 가드·포워드진에게 빠르고 과감한 공격을 주문한다는 작전이다.

유수종 감독은 “정은순이 빠져 타격이 크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비책을 세워 챔피언 타이틀을 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챔피언전은 지난해까지 한빛은행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유수종·박명수, 두 감독의 사제대결이어서 또다른 흥미를 더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