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예술촌이 기대된다'는 구문(舊聞)이다. 해를 거슬러 2010년을 더듬으면 창동이 도시재생으로 달라진다는 얘기가 수년째다. 그래서 이미 들어 새로울 게 없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기대된다. 국비를 들인 도시재생사업이 올해로 끝이 난다. 현재 창원시가 예산을 적극적으로 들여 지원하는 부분과 내용이 일부분 달라질 것이다. 여기에 오는 하반기 창동예술촌에 입주한 작가들의 계약이 대부분 만료된다.

이제, 다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존대로 월세를 지원해주며 작가들을 들이는 창동예술촌이 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가를 끌어들이는 골목이 될 것인지 말이다.

올해 초 창동예술촌 일부 빈 점포에 새 작가들이 터를 잡았다. 대부분 시각예술을 하는 화가들이 선정됐다. 국악 등 공연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신청도 잇따랐다고 전해들었지만 창동예술촌 측은 여건상 그들을 받아주지 못했다.

골목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건물이 노후화됐다. 그곳에 빈 점포가 많았고, 지금의 창동예술촌으로 탄생했다. 그래서 공연가들이 사비를 털어 방음시설을 놓겠다는 마음을 쉽게 먹지 못한다. 또 한 사람이 서거나 앉아 작업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많아 시각예술 이외는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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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화가에게 아주 좋은 여건이 아니다. 최근 젊은 작가 셋이 한 공간에 입주했다. 수도 시설이 없는 곳. 수채화를 그리는 한 작가는 생수병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물론 이 공간엔 화장실도 없다. 수십 개 공간이 그렇다.

찾아오는 이들에게 보여줄 사무국을 리모델링하고 도로를 새로 놓았다고 사업이 끝나는 게 아니다.

자, 다시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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