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방역대 해제됐지만 경기·충남 3곳 잇단 확진
여주 양계장은 검사 중…정부, 초동 확산 방지 총력

경기 평택과 양주, 충남 아산의 양계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묶여 있던 방역대가 해제되자마자 AI가 잇달아 재발하자 당국은 초동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총력전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 17일 잇따라 AI 항원이 검출된 경기 평택·양주 산란중추농장(알 낳기 직전의 병아리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농장)과 충남 아산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 등 3곳이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평택 농장으로부터 병아리를 분양받은 여주 양계장의 경우 AI 항원은 검출됐으나 고병원성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올겨울 고병원성 AI 확진 건수는 총 22건으로 늘었다.

지난겨울 발생 건수의 약 5% 수준에 불과한 것이지만, 종식단계에 접어드는가 싶던 AI가 뒤늦게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는 지난달 8일 충남 천안의 산란계 농장을 마지막으로 잠잠했지만, AI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설정됐던 방역대가 이달 8일 전남 지역을 마지막으로 모두 해제되자마자 다시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

이달 12일 충북 음성의 오리 농가에서 32일 만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고, 이어 16∼17일 이틀 새 3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방역대가 해제되면서 농가에 쌓여있던 닭 분뇨 등이 반출되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분뇨 수거 차량이 여러 농장을 드나들면서 AI 오염원을 옮긴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4월까지는 야생철새가 북상하는 시기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위기 상황이라고 보고 초동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주말인 17, 18일 연달아 긴급회의를 여는 한편 17일 오후 7시부터 19일 오후 9시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와 함께 가축 분뇨 수거 차들이 농장 여러 군데를 도는 과정에서 자칫 AI 오염원이 차량 바퀴 등에 묻어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는 닭 배설물 반출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반출 시에는 가축 방역관 입회하에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이동중지 기간에 투입하는 중앙점검반 인원을 기존 10개 반·20명에서 32개 반·85명으로 대폭 늘려 산란계 밀집지 등을 중심으로 방역 매뉴얼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