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내용 실전서 적용
부적응 우려 속 데뷔골
"주전 입지 굳히기 목표"

브라질 U-20 국가대표 출신인 길레르미 네게바(Guilherme Negueba·26)는 지난해 말 경남FC 영입 당시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폭발적인 드리블 능력과 날카로운 슈팅력을 보유한 네게바는 20세 이하 브라질 대표팀에 선발돼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에 출전해 7경기 모두 출장, 브라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12년 세계 30대 유망주로 선정됐고 브라질 최상위 리그인 세리에A에서 활약하면서 8년간 199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하지만 지난 동계훈련 기간에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어서 우려의 시선도 받아야 했다.

무엇보다 추운 날씨와 한국 음식에 적응하지 못했고 김종부 감독의 이른바 '5m 축구'를 위한 강력한 체력훈련도 힘에 부쳐했다. 그런 우려 속에서 열린 지난 4일 상주상무와 리그 개막전에서 폭넓은 운동장 사용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11일 제주Utd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제 컨디션을 찾는 모양이다.

네게바를 14일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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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제주전 부상은 괜찮나?

"왼쪽 눈두덩이에 상처가 나 몇 바늘 꿰맸지만 괜찮다. 브라질에 있을 때도 오른쪽 눈두덩이를 다친 적도 있고 이런 작은 상처는 흔한 일이다. 걱정 안해도 된다."

-11일 제주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축하한다. 제주전을 평가한다면?

"좋은 경기를 했다. 집중력 잃지 않고 압박을 유지했기에 운이 따라줬다고 본다. 한국에서 축구생활 중 의미 있는 일이었다."

-전지훈련 당시 체력훈련을 힘들어 하는 것 같던데 효과는?

"체력훈련을 많이 해 많이 좋아졌다. 아내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더라. 체력훈련 덕분에 많이 뛸 수 있었고 골도 넣을 수 있었다."

-처음 기대만 못하다는 걱정도 있었는데 컨디션은?

"한국에서 축구생활에 걱정도 있었는데 제주경기까지 두 경기 하면서 한국과 브라질의 다른 축구 스타일에 맞추려고 했고, 훈련받은 내용을 실제 경기에 적용하게 돼서 만족할 만큼 올라왔다. 한국 축구는 브라질과 달리 굉장히 압박이 강하고 전체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요구한다."

-올 시즌 경남의 기대 선수는?

"한 명을 꼽지는 못하겠다. 전체적으로 함께 뛰었던 11명 모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포워드로 등록돼 있지만 활동 폭이 굉장히 넓더라.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은?

"속도를 이용해 빠르고 많이 뛰는 스타일이다. 첫 번째 골도 그런 것을 잘 활용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에서 올 시즌 목표는?

"예전에도 얘기했는데, 팀 주전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잡고 팀이 시즌을 보내는 데 많이 기여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음식 때문에 고생 많았다고 들었다. 적응은?

"처음에는 음식이 매워서 걱정했다. 말컹은 한국 음식 잘 먹으니 추천도 받고 있다. 김이나 햄(스팸) 이런 무난한 한국 음식 먹으며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남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경남에 오게 돼 기쁘다. 축구선수로서 경남FC라는 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가 할 일이고 도리라고 생각한다. 경남에서 뛰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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