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는 이승만 독재에 항거, 우리 민주주의의 숭고한 초석이 된 우리 고장의 자랑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출발점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승만 독재 정권을 청산하고 자유와 민주, 정의를 지켜냄으로써 5·16군사 쿠데타로 멈추어지긴 했으나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면면히 이어질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숭고한 희생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떨쳐 일어났던 그날의 함성은 안타깝게도 오늘을 사는 지역 사람들의 기억에서는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이는 정치적으로 기득권 세력이 도민 머리 위에 군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민주적 가치가 겉도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3·15의거는 이후의 4·19의거와 부마항쟁, 광주민주화 항쟁으로 이어지는 우리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열망과 저항정신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로 남아 있는 한 3·15의거는 경남인의 긍지이며 정체성의 바탕이 되어 면면히 이어져야 한다. 올 3·15 의거 기념식은 촛불 혁명의 저항정신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 집권에 따라 의거의 정신이 더욱 빛을 발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대통령은 안 오고 총리는 사정상 기념식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 유가족의 처우개선 문제와 기념 사업회 내부의 갈등도 표출되었다. 정부가 새겨듣고 마땅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말로만 민주주의를 외치고 정치적 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기념사업회의 갈등도 대승적으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고장의 자랑으로 널리 알리고 도민이 함께 공유하게 해야 한다. 국가에 먼저 손 벌릴 것이 아니라 고장 스스로 긍지를 가지고 위대한 저항정신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다행히 3·15 정신을 계승하려는 연극 등 다양한 움직임과 성과가 있었다. 도민 속으로 더 파급되도록 도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3·15 역사교과서 재발간 사업을 비롯해 3·15의거가 제대로 대접받고 우리 고장이 민주화의 성지로 도민의 긍지 속에 영원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억에서 희미해지면 민주주의는 더욱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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