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임대아파트의 신화라 불리던 부영이 이제는 악명을 떨치고 있다. 부영은 전국은 물론 도내 곳곳에서도 부실시공, 허위 분양, 주민 분쟁 등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현재 경남에서는 부영을 상대로 무려 40여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200건이 넘을 정도로 손대는 곳마다 풍파를 일으키고 있는데 얼마 전 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철근 누락 시공을 하다 적발되어 행정처분 중이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동탄에서 부실시공 때문에 특별점검을 받았다. 재계 상위권을 맴도는 대기업 건설사가 이렇게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잡음을 일으키고 있으니 민폐를 끼치는 기업이란 욕을 먹을 만하다. 올 8월 완공을 앞둔 '창원 월영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의 기초 파일공사를 놓고도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국토부의 전국 부영아파트 시공 현장 특별점검에서 지적을 받아 바로잡기는 했지만 아직 의혹이 가시질 않고 있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게다가 완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공급방식을 둘러싼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시장의 혼란을 빚고 있다. 지난해 분양률이 5%에도 못 미친 사실을 소비자에게 숨기려다 들통나 결국 분양 해지를 한 뒤 뜬소문만 무성하도록 방치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아파트 단지 조성에 필요한 인근 순환로 개설과 관련해서는 대상지 보상을 놓고 주민들과의 협의를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있어 원성을 키우고 있다.

부영은 분양 폭리, 조세 포탈과 횡령, 비자금 조성 등으로 구속된 이중근 회장의 개인 회사나 다름없다.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부재한 상태니 그 탓인 피해가 무고한 시민과 소비자에게 돌아갈까 염려스럽다. 무엇보다 부실시공 문제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으로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하도록 관계기관이 단호히 나서기 바란다. 도내에서 부영이 사업을 벌일 때마다 행정기관의 특혜 시비가 끊이질 않았던 걸 반성하며 투명하고 원칙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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