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전원 복직'노력하기로 합의했지만 30명 그쳐
노조지부장 보름째 단식…경남서도 약속 이행 촉구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일방통행 중이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전원 복직 약속 이행'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쌍용차 복직 교섭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15년 해고자(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회사, 기업노조 3자는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을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했지만 해고자 30명이 복직하는 데 그쳐 130명은 기약할 수 없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지난 1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최근 수차례 진행한 실무교섭에서도 쌍용차는 복직 시한과 복직 인원을 못박기 어렵다는 뜻만 되풀이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4일 오전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앞에서 '해고노동자 복직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5년 3자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박종완 기자

더욱이 쌍용자동차는 노조와 협의 없이 교대제 개편에 맞춘 충원 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3일 저녁 회사는 충원 인원 26명을 확정했다. 또한 해고자·희망퇴직자·신규 입사자 비율을 3:3:4로 정하고 노조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 비율이라면 복직할 수 있는 해고자는 7.8명이다. 8명이 복직한다고 하더라도 해고자 122명이 남는다.

복직 희망을 위해 14일 전국에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경남지역에서는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앞에서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참석해 복직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공장에서도 해고자 16명이 발생했고 4명만 두 차례에 걸쳐 복직됐다. 아직 12명은 일터로 복귀하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기다리고 기다렸으나 해고자 전원 복직을 약속한 2017년 상반기가 지나고 2018년으로 해가 바뀌었지만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김득중 지부장은 네 번째 단식을 시작했고 보름째 곡기를 끊고 약속을 지키라고 목숨을 태우고 있다. 해고자 복직은 노사 합의 약속 이행이라는 명분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쌍용차는 지난 1월 기준 한국시장 브랜드별 자동차 판매 순위가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3위인 한국지엠과 판매량 차이는 169대에 그칠 만큼 사정이 좋아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쌍용자동차 한 해고자 동생은 "형님이 요즘 먹고살기 힘들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저도 이 공장에서 3년간 비정규직으로 일했었다. 정규직이 해고되기 2년 전에 우리가 해고됐다"면서 "그때 형님한테 같이 싸우자고 말했더니 '회사가 어렵다고 하는데 어쩌겠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때 '비정규직이 먼저 해고되면 다음은 정규직 차례다'고 말했고 그 말은 현실이 됐다. 형님을 비롯한 해고자들이 빨리 복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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