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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고찰하는 한국-인도네시아 근현대사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29일까지 '두 도시 이야기'전
역사 평행적 경험·인식 '초점'
영상·설치 작품·자료 선봬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8년 03월 14일 수요일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 광복절.

#1945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 독립 선언일.

#1987년 독재·군부정권 몰락, 1998년 32년 만에 국민 직접 선거로 제6공화국 출범.

#1998년 수하르토 독재정권 붕괴, 1999년 44년 만에 첫 자유선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근현대사가 비슷하다. 오선영 큐레이터가 몇 해 전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두 나라가 겪은 여러 경험을 알고서 아카이브(기록 보관)를 시작했다. 이는 전시로 완성됐다. 지난해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두 도시 이야기: 기억의 서사적 아카이브'전이다.

올해는 김해 이야기가 더해졌다.

김해문화의전당이 윤슬미술관 1~3전시실에서 '두 도시 이야기: 기억의 서사적 아카이브'전을 열고 기존 전시에 김해라는 장소성을 담아냈다.

티모데우스 앙가완 쿠스노의 비디오 작품 '에델바이스' 한 장면.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 독립군에 가담한 한국인 양칠성을 기리는 작품이다. /이미지 기자

오 큐레이터는 한 달 전 김해를 찾아 가야 역사를 들여다보고 이주민을 만났다. 김해이주민의집과 협력해 새로운 영상작업과 워크숍을 벌이기도 했다.

그녀는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예술인지 묻는 작업을 5년간 해오고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움만을 내세운 그림에 회의감이 들면서부터다.

오 큐레이터는 "예술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7 1/2'다. 이번 전시도 그 일환이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두 나라의 근현대사에 숨겨진 역사적 파편들을 보기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1945년 이후 두 나라 역사 속에 잊혔거나 주목받지 못한 사실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친절하지 않다. 직접적인 설명이 없다. 영상과 설치, 아카이빙 자료로 보여줄 뿐이다.

윤슬미술관 1전시실 모니터, 타이거 마스크를 한 누군가가 몸부림친다. 티모데우스 앙가완 쿠스노의 비디오 작품 '에델바이스'다. 양칠성을 위한 작품, 우리는 그를 아는가?

김해의 돌이 얹어져 있는 이르완 아흐멧&티타 살리나의 작품. /이미지 기자

인도네시아의 한국인 독립운동가로 불린 그는 1942년 일제 강제노역으로 자바섬 포로수용소 감시원으로 끌려갔다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독립군에 가담한다. 1949년 총살로 생을 마감하는데 일본인 이름(야나카와 시니세이)으로 묻혔다 1995년에야 한국 이름을 되찾는다.

작가는 그의 생을 흑백 영상으로 담아냈다.

이어 이르완 아흐멧&티타 살리나의 작품 '꽃외교'는 1900년대 중반 인도네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김일성화도 전시되어 있다. 1965년 수카르노가 자카르타에서 김일성에게 헌화했다고 알려졌다.

그 옆에 바다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상징하는 조개껍데기와 시간에 대한 모든 기억을 침묵하고 있을 김해의 돌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윤슬미술관 3전시실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모습을 잘 알 수 있다. 마르코 쿠수마위자야가 기록한 '나의 작은 회상록'을 통해서다.

작가가 루작도시연구센터와 함께 내놓은 텍스트는 국가와 민간개발자가 새롭게 개발한 자카르타 북부 해안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다.

이르완 아흐멧&티타 살리나의 영상 작품. 김해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노동자 모습이 담겨 있다. /이미지 기자

'상위 계급층에 의해 전이된 모더니즘을 반영하는 공식적인 도시 계획은 기존의 조직을 등한시한다. 그 결과는 꿈, 환상, 현실에 부과된 오해(토착 조직)이다', '도시 재개발은 도시를 위한 계획을 세울 때마다 도시를 확장하려는 유혹을 위한 좋은 해독제가 된다'처럼.

마르코는 "루작은 공동 창립자 13명으로 구성한 작업이다. 우리는 부적절한 공공재와 과도한 사적 부의 사이, 억압받는 사람들과 억압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자신을 종종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미지화된 텍스트를 보자니 우리의 과거가 투영된다. 아니 현재와 같다. 독립, 독재, 군사 정권 등 역사적 흐름이 비슷한 두 나라. 이 무분별한 경제개발로 드리운 그림자들.

오 큐레이터는 "그저 보는 대로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윤슬미술관 입구에 비치된 가이드북을 천천히 읽으며 관람하면 더 좋다.

한편 '두 도시 이야기: 기억의 서사적 아카이브'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 전시로 뽑혔다. 오는 하반기 인도네시아에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전시는 29일까지. 월요일 휴관. 문의 055-320-1263.

마르코 쿠수마위자야가 자카르타 북부 해안 개발을 비판한 작품 앞에 서 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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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