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방식부터 부실시공까지 끊임없이 논란 야기
'창원 월영 사랑으로' 공급 방식 두고 '추측 난무'

'창원 월영 사랑으로 부영(창원시 마산합포구)' 아파트가 대규모 미분양에 이어 부실시공 논란까지 재점화하고 있다. 이렇듯 '창원 월영 사랑으로 부영'은 15년 전 사업 추진에서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논란을 이어가며 '지역사회 민폐'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부영이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부영은 그해 4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옛 한국철강 터(24만 5730㎡)를 1667억 원에 사들였다. 그러다 2005년 토양오염 문제가 드러났고, 정화 방법·주체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부영은 자발적 정화가 아닌 소송을 택했지만, 2011년 결국 패소했다. 이후 2013년 민간협의회에 참여하면서 2015년 1월 '터 토양오염 정화사업'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지난 2월 '한철 터'뿐만 아니라 '옛 진해화학 터' '인천 옛 대우자동차판매 터' '경기도 남양주 원진레이온 터' 등의 전국 사례를 들며 '부영의 또 다른 틈새 전략은 오염된 땅에 대한 공격적인 베팅'이라고 보도했다. 헐값에 오염된 땅을 산 후, 분양시장 호기에 정화작업을 하며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창원 월영 사랑으로 부영'은 정화작업 이후에도 구설에 올랐다. 특히 2015년 2월 '아파트 건립사업 계획'이 여러 논란 속에서 경남도 심의를 무난히 통과하면서 특혜 시비에 휘말렸다.

공사 시작 이후에도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16년 3월 기초 파일시공이 설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 것이 발각돼 2개월 가까이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또한, 최근 국토교통부의 '전국 부영아파트 시공현장 특별점검'에서 지적사항을 받아 바로잡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주간지 시사저널은 지난달 '검찰이 (이중근 회장 각종 혐의 외에) 부영의 이곳 부실시공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분양 단계에서는 또 다른 여파를 지역사회에 남기고 있다. 지난해 4298가구 가운데 177가구만 분양된 사실을 숨기다 들통났고, 결국 분양 해지에 들어갔다.

이에 지역 분양시장에서는 '임대 전환' '할인 분양' 등 여러 추측이 쏟아졌다. 실제 부영은 이미 지난 2015년 분양에서 임대로 전환하는 '주택건설사업계획변경' 신청을 했지만, 창원시 반대 의견 등으로 경남도 승인을 얻지 못한 바 있다.

최근 부영 내부에서는 '분양가를 낮추고 옵션 강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영 측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창원 월영 사랑으로 부영'은 현재 공정 76%로 올해 8월께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 이옥선(더불어민주당, 현·가포·월영·문화·반월·중앙) 창원시의원은 본회의 시정 질의를 통해 창원시 입장을 물었다.

제정일 창원시 도시정책국장은 "향후 공급 방식을 놓고 추측성 여론이 많지만, 부영 측에서 경남도와 시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부영에서 임대를 추진한다면 ) 시에서는 분양을 호소하겠다. (임대 전환이)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행정지도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확답했다.

이 의원의 기초공사 부실 의혹 지적에 대해서는 "(만약 문제가 있다면) 책임질 것이다. 하지만 기초 파일공사가 이상 있으면 골조공사 자체를 진행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창원 월영 사랑으로 부영'은 가포순환로 확장·도로 개설 문제를 놓고 인근 가포 4·5통 주민과 긴 시간 마찰을 이어오고 있다.

창원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사실 한철 터 문제에서부터 시작해 지긋지긋할 정도로 말이 많지 않았느냐"면서 "지역에서 '오랜 시간 민폐'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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