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회적 약자라서 그런가요?"

경남장애인자립센터는 지난 6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 주요 정당별 장애인 정책 초청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 시작 전 한 정당이 발표한 A4 4장짜리 자료를 건네받았다. 그 종이에는 총 6개 공약이 실려 있었다. 주요 정당별 정책공약이라는 기대감은 안타까움으로 번졌다. 센터 관계자는 "당일에서야 공청회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정당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애인이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서, 우리를 홀대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는 말을 전했다. 물론, 이 관계자의 말처럼 그 정당이 장애인을 홀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니 유권자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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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찜찜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정당이 공청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공식적인 출마자가 확정되지 않아서' 정도다. 그렇다면 정당에서 자체적으로 장애인에게 필요한 정책 발굴은 하지 않았단 말인가? 후보자에게만 모든 것을 맡긴 것인가? 적어도 큰틀에서 이런 정책을 펼 수 있으리란 공감대 정도는 있지 않았을까?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입을 닫았다. 참석하지 않은 정당을 향해 물어볼 순 없었으니 말이다.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임금도 비장애인보다 적고, 삶은 그만큼 더 혹독하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홀대받는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먼저 장애인 정책 공약을 각 정당에 요구했을지도 모른다. 장애인들은 늘 외친다. 이상적인 정책보다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이는 아마도 평범하게 살아가며, 홀대받지 않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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