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도당 지자체장 공천 신청 결과 살펴봤더니
18개 시·군에 68명 지원, 경쟁률 3.8 대 1 기록
'홍준표 대표 고향' 창녕 9명 출사표 '도전자 최다'
도의원 경쟁률 1.6 대 1

'치열한 무주공산 쟁탈', '귀환을 꿈꾸는 올드 인사', '홍준표 키즈 출격 대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중 기초단체장 공천신청자 접수 결과로 요약되는 키워드들이다.

한국당 도당이 지난 4∼11일 공천신청자를 접수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18개 시장·군수 자리에 총 68명이 도전장을 내 3.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때 81명이 신청해 4.5 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다.

◇무주공산을 탈환하라 = 현재 통영시, 고성군, 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거제시, 함양군, 합천군은 시장·군수가 불출마 선언, 비리 연루 구속, 선거법 위반 등에 따른 직 상실, 3선 연임 제한 등으로 무주공산이 된 상태다.

이들 중 문재인 대통령 출생지인 거제시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한국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 한국당 이름으로 도전장을 낸 사람이 많은 편이다.

홍준표 당 대표 고향인 데다 김충식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창녕군수 자리가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 모두 9명이 한국당 이름으로 출사표를 냈다. 전·현직 도의원만 4명에 홍 대표와 친분이 깊다며 공천을 자신하는 인사 등이 백가쟁명(百家爭鳴)의 모양새를 띠고 있다. 전임 군수 2명이 연달아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직을 상실한 고성군수 자리에도 7명이 도전장을 냈다. 김동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통영시장에 5명, 차정섭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함안군수와, 하창환 군수가 명예로운 은퇴를 선언한 합천군수에 4명 등 이들 지역은 정권 교체 이후에도 한국당의 정치적 힘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암시했다.

◇화려한 귀환을 꿈꾼다 = 산청군수 자리에는 '올드 신사'가 귀환에 나섰다. 이재근 전 군수가 3선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재선을 하며 8년 동안 산청군을 이끈 이 전 군수는 지난해 말 경남일보 사장 퇴임 이후 재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공천 신청으로 이 같은 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전직 국회의원·도의원들의 단체장 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창원시장에 강기윤·조진래 전 국회의원, 함안군수에 조근제, 창녕군수에 강모택, 함양군수에 서춘수, 합천군수에 문준희 전 도의원이 그 면면이다.

◇홍준표 도정 동반자 공천 성적은? = 홍준표 당 대표의 도지사 시절 도정을 함께 이끈 인사들 공천 성적표도 주목된다.

특히 진주시장에 공천 신청한 조규일 전 도 서부부지사·오태완 전 도 정무특보 간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이 두 사람은 이창희 현 시장과 3파전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홍심(心)을 등에 업고 현직 프리미엄을 넘어 누가 공천을 따낼지 주목된다. 도청 외 인사로 홍준표 도정에 참여한 이들 중에는 고성군수에 강남훈 전 공보특보와 남상권 전 도 정무조정실장이, 김해시장에 정장수 전 비서실장이 공천에 도전했다.

산청군수에 송병권, 거창군수에 구인모, 거제시장에 서일준, 함안군수에 이학석 씨 등은 홍 전 지사 시절 고위 공직자로 일한 만큼 이들의 공천 결과도 주목된다.

도의회에서 홍 전 지사 도정을 측면에서 지원해 온 도의원들 성적표도 관심거리다. 사천시장에 박동식 도의회 의장, 통영시장에 김윤근·천영기, 고성군수에 황대열, 함안군수에 이성용, 창녕군수에 권유관·김부영·이상철, 함양군수에 진병영, 합천군수에 류순철 도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들이 후보로 최종 낙점될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52명을 선출하는 도의원 후보 공천에는 82명이 신청해 1.6 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국당 도당은 오늘(13일)까지 기초의원 공천 신청을 받은 후 공천관리위원회를 열어 서류, 면접 심사를 한 뒤 필요한 지역은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정할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