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예진흥원 해마다 선정…창작 무대·지역민 교육

진주 극단현장(대표 고능석)의 <정크, 클라운>이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을 찾는다.

<정크, 클라운>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마임이스트 고재경 씨와 협업으로 만든 공연이다. 배우 4명이 드럼통과 자전거 핸들, 깨진 바가지, 찌그러진 냄비 같은 물건을 이용해 공연 내내 놀이하고 장난하는 일종의 팬터마임 극이다. 고 씨가 이 공연의 연출을 맡았다.

공연은 15일부터 1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평일인 15, 16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인 17일은 오후 3시와 6시, 18일 일요일은 오후 3시까지 다섯 번 공연한다.

극단현장의 이번 대학로 공연은 지난해 1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문화지원협의회에서 주관한 '2017 지역협력형 사업 우수사례 워크숍-성과공유대회'에서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이 사업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매년 사업 대상자를 선정한다. 시군 공연장 가동률을 높이고 예술단체 창작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장자번덕이 지난해 만든 가무백희악극 <와룡산의 작은 뱀> 공연. /장자번덕

올해는 연극 분야 6개 단체, 음악 분야 2개 단체, 전통예술 분야 1개 단체 등 9개 단체가 상주 단체로 선정됐다. △극단 현장(함양문화예술회관) △극단 벅수골(통영시민문화회관) △극단 아시랑(함안문화예술회관) △극단 이루마(인재육성사업소 진영한빛도서관 누리마을 공연장) △극단 예도(거제문화예술회관) △극단 장자번덕(사천시문화예술회관) △경남페스티벌 앙상블(진해구민회관) △김해 신포니에타(김해문화의전당) △예술 in 공간(진해야외공연장)이다.

상주단체가 되면 도비와 국비를 지원받는다. 상주 공연장에서는 사무실과 연습실 등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장 우선 사용권을 주면서 사용료는 받지 않는다.

대신 상주 단체는 그 지역 이야기를 소재로 창작 공연을 해야 하고, 단체 우수 레퍼토리도 3편 이상을 공연해야 한다. 또 지역주민 대상 예술교육 등도 진행한다.

예를들어 이번에 사천문예회관 상주 단체로 선정된 사천 극단 장자번덕은 올해 새로운 창작 작품으로 <천 년의 보물을 찾아라!>(가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에 있는 국보 제614호 매향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문화재청이 한국의 유물과 유적지를 활용해 모바일게임 개발 대회를 연다는 설정으로 역사적인 내용을 극에 도입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 지난해 만든 가무백희악극 <와룡산의 작은 뱀>, 우수 레퍼토리공연으로 선정된 아동극 <도깨비의 이야기 방망이 이야기1 - 바리>, 융·복합 프로그램 <비로소 가득하다 滿2> 등 작품도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공연단체가 우리 지역에 상주하여 주민들에게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공연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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