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주약동 주민들 요구

신주거지로 급부상하면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 진주시 주약동과 평거동일대에 초등학교 신설이 늦어지면서 또다시 ‘콩나물 수업’ 등 신학기 수업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13일 진주시와 진주교육청에 따르면 주약동 일대는 지난 99년부터 금호석류아파트 782가구와 현대아파트 1351가구, 한보아파트 516가구 등이 입주하는 등 대단위 주거단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진주교육청은 주약동 현대아파트 인근에 1만여㎡를 지정해 놓고도 예산 53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부지를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신설이 지연되면서 수업난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또 학교부족으로 2~3km가량 떨어진 칠암동 천전초등학교나 망경초등학교로 장거리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이 두 학교도 전·입학에 따른 과밀학급 문제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평거동도 택지개발 이후 최근 1~2년 사이에 흥한·대경·주공아파트 등 5504가구와 단독주택 1500여가구가 들어서 인구가 급격히 늘었으나 신축중인 신진초교는 당초 예정보다 6개월이나 늦은 내년 3월 들어서야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교육청이 1만1300㎡의 부지에 사업비 107억원을 들여 36학급 규모로 짓고 있는 이 학교는 공사과정에서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등 문화재가 발견됨에 따라 공사일정이 밀리고 있는 상태다.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문화재 발굴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수업권도 무시할 수 없다”며 “새 학교가 완공될 때까지 인근 배영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임시교실이라도 지어 수업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근 배영초등학교에는 현재 수용인원 1300명의 배가 많은 2500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지하창고를 교실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진주교육청은 배영초교 학부모들이 과밀학급 문제로 반발하자 뒤늦게 5억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건물 옥상에다 5개 학급의 가건물 증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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