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까지 창원 창동갤러리

황소가 금방이라도 뿔을 내밀고 덤벼들 것 같다. 모이를 쪼아 먹는 닭의 무리가 예사롭지 않다.

배창노 작가가 향토색 짙은 그림을 내보였다. 창원 창동갤러리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장에 내걸린 그림들의 주제는 동물과 인물이다. 특히 캔버스에 그려낸 소, 개, 닭, 호랑이는 털 하나하나가 살아 있다.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그의 붓질엔 힘이 있다. 하지만 사진처럼 보이지 않는다. 극사실의 정점을 찍으면서 작가만의 구도와 색이 남다르다.

이에 대해 오하룡 시인은 "그는 소싸움을 즐겨 그린다. 소가 근육을 사납게 드러내고 을러대는 모습에서 우리 삶의 투쟁을 엿보기 때문이다. 그는 오래전 간판 그림으로 그림에 입문한 사람이다. 이 사슬을 벗어나려고 극기의 수련기를 보냈다. 한국화를 시작해 서양화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배 화백은 50여 년 전 3·15영화관 미술부장을 하며 그림에 대한 갈증을 씻었다. 그는 40대에 들어서 독학으로 순수미술을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와 여러 대회에서 입선하며 대중들과 소통했다. 특히 '101인 인물전'이라는 주제로 열었던 첫 번째 개인전은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작가는 "나는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운 바가 없다. 무슨 내 그림에 대한 특별한 이론이 있을 수도 없다. 분명한 것은 나는 내 식으로 남의 화풍과 다르게 그림을 그려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했다.

전시는 15일까지. 문의 010-8529-1681.

배창노 작 '대결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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