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노동자들이 궐기한 날을 기념하여 1975년 유엔이 제정했다. 성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에서 굳이 여성 평등의 날을 제정하여 기념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여전히 불평등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오며 연일 새로운 뉴스들이 터져 나오는 '미투운동'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가부장적이며 권력이 성을 지배하려는 비뚤어진 남성성이 지배하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들이 이처럼 사회적 약자로 억압받게 된 근본 원인은 전통적 남성사회의 잔재와 여기에서 기인한 경제적 약자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성 노동자들이 불에 타 죽은 날이 세계 여성의 날로 제정된 것을 다시금 상기해 보아야 하며 사회적 각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경남은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전국 꼴찌 수준이다. 우선 경제활동 비율에서 경남은 2016년 통계 기준 50.5%로 17개 시· 도 중 16위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취업 여성들의 노동 환경 또한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임시·일용 노동 비율이 남성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났고 이마저도 훨씬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 같은 현상이 초래된 까닭은 경남의 산업구조 변화에도 원인이 있긴 하다.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남성위주의 고용현상이 나타났고 여성들은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 굳어져 불안정한 고용의 고리를 끊지 못한다.

여성들이 사회적, 졍제적 약자로 남아 있는 한 우리 사회는 민주 사회가 될 수 없다. 여성 고용이 낮으면 지역 경제발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경제 사회 전반을 불안정하게 하는 구조적 원인으로 남게 된다. 여성들이 사회적 약자로 남아 있는 고리를 끊어야 하며 그러려면 여성들의 가사와 육아에 대한 사회적 보상 차원의 인식 전환과 정부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이 있어야 한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양성평등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국가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여성 경제활동 지표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도 요원할 뿐이다. 더는 우리 지역이 부끄럽지 않게 경남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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