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호 전복 사흘째인 8일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수색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해경은 지난 6일 자정께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2.5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제11 제일호 전복 사고와 관련, 함께 쌍끌이 조업을 했던 제12 제일호 선장·선원 등 10명을 이날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해경은 선원들로부터 사고 당시 기상 상황과 어선 상황, 불법 조업 여부 등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이번 사고로 제일호에 타고 있던 선원 11명 중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3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선원 진술을 토대로 제일호가 야간조업을 끝내고 20분 정도 항해를 하던 도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점과 조업가능구역은 15㎞가량 떨어져 있어 조업금지구역에서 어획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해경은 사고 어선이 조업금지구역에서 불법 조업 후 어획물을 가득 싣고 운항하던 중에 무게 중심을 잃고 침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불법 조업을 하면 수산자원관리법 위반으로 규정에 따라 선장뿐만 아니라 선주도 처벌 대상이 된다.

해경은 이날 범위를 넓혀 집중 수색을 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다만 오전 8시 17분께 사고지점으로부터 1.7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제11 제일호의 구명벌(No11 JEIL 표기) 1개를 발견해 인양했다. 10시 30분께는 사고지점에서 남동쪽 7.8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구명조끼(선명 등 표시 없음) 1개를 발견했다.

해경은 항공기 4기와 경비함정 24척, 민간어선 33척 등 선박 61척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펼치고 있지만 높은 파고와 강한 바람으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실종자 4명이 남아있다.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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