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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틀 벗어난 편집 호평…제목 정확도 꼬집어

경남도민일보 3월 지면평가위원회 회의
비판 시각 담지 못한 제목 '지적'
지자체·기업 홍보성 사진 게재도
미투 피해 적시보다 '분석'요구
소외계층 관심·이면 취재 당부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2018년 03월 08일 목요일

2018년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 워크숍을 겸해 3일 열린 3월 지면평가회의의 핵심은 편집이었다. 특히 지면 비주얼과 제목 정확도였다. 위원들은 지면의 사각 틀을 벗어나는 편집을 칭찬했고, 기사의 양 측면을 온전히 담지 못하는 일방적 제목을 여럿 꼬집었다.

◇변기수 위원 = 문재인 정부가 60%대 지지를 받지만 언론과 인터넷 여론에 너무 민감하고 완벽주의 지나치면 '오만'으로 비친다. 그속에서도 고동우 기자 '불안한 징후' 기사처럼 문제점을 당당하게 지적하는 경남도민일보가 자랑스럽다. 허귀용 기자의 '폭행에 뇌물까지…남해군 공무원 부끄러운 민낯'과 관련, 기사에서 뇌물이라는 막연한 단어에서 구체적으로 부패 방지법에 해당되는지 범위가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 이혜영 기자의 '박종훈 교육감 공약이행 평가 96.5점'과 관련, 박종훈 경남 교육감의 공약 평가가 96.5점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 그런데 평가위원회 구성에 관한 취재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윤이상 선생의 유해 귀향 기사·사설과 관련, 동백림사건이 자주 언급되는데 젊은 독자들은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자세히 소개할 필요가 있다.

◇이형준 위원 = 조현열·박종완 기자의 '의령서 편백숲 만든다고 소나무 대량 벌목'과 관련, 우선 제목을 보면서 의령군산림조합에서 잘못된 행정으로 소나무 대량 벌목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용을 보니 환경단체에서 보는 이야기를 그대로 나열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와 산림조합의 시각이 차이가 난다면 기자가 잘못된 점, 바꿔야 할 점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줘야 했던 것 아닐까?

지난 3일 2018년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 워크숍을 겸한 3월 지면평가회의가 창원시 사림동 변기수 위원장 집에서 열렸다. /이일균 기자

◇서혜정 위원 = 미투 피해사실만 부각하는 기사는 정말 읽기가 불편했다. 그런데 김희곤 기자의 '이 사회 수직적 권력구조 탓' 분석기사는 달랐다. 매일 몇 건씩 쏟아지는 피해 사실 보도만으로도 수치심과 분노가 일었는데, 도민일보의 기사는 피해사실 적시가 덜한 편이어 좀 나았다. 우귀화 기자의 '그때 그 시절 여공-오늘의 감정노동자'와 [취재노트] '약한 노동자, 여성비정규직'과 관련, 지금도 여성노동자를 떠올리면, 비정규직, 저임금, 차별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잊혔던 '언니'들의 이야기가 현재의 여성의 이야기임을 알려주고 우리가 함께 무엇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지 일깨워주었다. 3월!! 경남도민일보가 전하는 봄소식을 기대해본다.

◇황현녀 위원 = 박종완 기자의 '장애인, 시외버스 타고 고향도 못 가'와 관련, 현재 국내에 운행 중인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중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차량이 한 대도 없다. 이것은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버스운수업체들의 기업이기주의, 시민들의 장애인식 부족 때문이다. 박석곤 기자의 '생각해봅시다-교통약자콜택시 운전자 연령제한'과 관련, 김해시는 고령자의 고용배제라고 으름장을 놓을 것이 아니라 고령자에게 맞는 일자리 마련해야 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꼭 보도 부탁드린다. 문정민 기자의 '힘들고 더디지만 오늘도 가족을 위해 버텨냅니다'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 다가왔지만 소외되고, 오히려 설이 더 고달픈 사람들이 있다는 기사였고, 명절일수록 소외계층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성희 위원 = 제목의 디테일이 떨어진다. 때로는 분석기사가 일방적 홍보기사로 읽힌다. 특히 이혜영 기자의 도교육청 정규직 전환율 기사는 제목이 '도교육청, 비정규직 843명 정규직 전환'으로 전체 비정규직 6088명 중 14%에 불과한 점이 부각되지 않았다. 큰 제목 속에 반영됐어야 했다고 본다. 7일 자 1·5·9면에 지역생산품 애용과 한국지엠 창원공장 용역몰카 등장 기사가 있다. 1면 사진에는 안상수 창원시장,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 등이 등장했다. 안상수 시장은 전날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면담을 요청하자 공무원들을 동원해 이를 막았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라 붙는 이름은 '약한자의 힘'이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는 경남도민일보가 이런 내막이 있는데도 창원시장과 무학 홍보성 사진을 1면에 게재하는 것이 창간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송정훈 위원 = 20일 자 '경남맛집-인생차이나'는 하단의 복잡한 광고 위인데도 광고의 흰색 배경과 기사의 흑색 배경 편집으로 반전된 눈에 띄는 이색적 편집이었다. 짬뽕 향까지 느끼게 하는 '김'을 모락모락 표현한 것도 뛰어나다. 임채민 기자의 '2018 창원방문의 해-창원은 왜 관광을 택했나'와 관련, 이제 3월이다. 군항제를 시작으로, 국제사격대회 등등 해서 방문객들이 밀려들 것이다. 이미 너무 많이 다뤘지만 2018년 창원 방문의 해를 맞아 개괄적으로 소개한 부분들을 다시 한 번 다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 행정에 언론이 보조를 맞춰 창원 관광에 대한 새로운 어젠다를 던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승훈 위원 = 2월 핫이슈는 평창올림픽과 미투운동이었다. 이와 관련해 특히 사각틀을 벗어난 편집이 눈에 띄었다. 12일 자 16면 '설원의 여왕 오늘 총출동' 편집, 같은 날 18면 '(대중문화활짝)맞춤잡지' 편집, 20일 자 18면 '경남맛집-인생차이나', 5일 자 16면 '클린연기 욕심-차준환' 편집, 같은 날 15면 제휴뉴스 '미투운동' 편집, 8일 자 18면 '고 박서영 시인 추모' 편집, 19일 자 18면 '책읽는 대한민국' 편집 등이 그랬다. 이서후 기자의 '독립서점 반가운 인사…소극장 아쉬운 이별'은 여는 곳과 닫는 곳이라는 카테고리로, 문화공간의 명암을 비교한 신선한 소재였다. 지면구성은 아쉬웠다. 새로 오픈하는 곳은 3장의 사진이, 닫는 곳은 1장의 사진이 배치돼 조화롭지 못했다. 최환석 기자의 '인디 팬이라면 김해문화의 전당을 주목하라'는 기획팀장과 인터뷰가 매우 담백했고, 창의적인 마케팅 소개가 눈에 띄었다.

◇신성욱 위원 = 이일균 기자의 '10년전 그 골목에 갔다-통영 동피랑'은 동피랑 벽화마을이 관광명소가 됐지만, 토박이는 떠나고 외지인이 절반인 동네. 카페, 버거가게 등이 즐비하고 원주민들이 많이 떠나 실패한 마을개발 사례로 평가한 기사다. 동피랑이 마치 성공한 관광명소처럼 알려졌는데,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허동정 기자의 '거장의 귀향 49년 걸렸다'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님 유해가 2월 25일 고향 통영으로 돌아왔다는 기사다. 생전 대마도에서 통영을 바라보며 눈물짓다 독일로 돌아가시곤 했다는 선생. 소설가 황석영이 선생을 독일에서 만났을 때 첫 말씀이 "나 공산주의자 아닙니다"였단다. 거장이든 소시민이든, 불법연행과 고문 등 조작으로 슬픔과 차별을 겪는 비극이 다시 없는 대한민국이기를…. 

◇참석 위원 = 변기수·서혜정·성춘석·송정훈·이성희·이형준·지승훈·황현녀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변기수·서혜정·송정훈·신성욱·이성희·이형준·지승훈·황현녀 위원

◇참관 = 임용일 국장, 이건혁 독자권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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