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법

운동 부족이 걱정되는 딸에게 검도를 권했어.

흥미를 느끼는 듯해 다행이다 싶어.

하루는 선배 언니에게 비기를 전수받았다더군.

지역대회 우승 경력도 있는 고수라네.

 

"먼저 움직이면 안 된다던데.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상대가 공격하면

그 공격에 맞춰 역으로 공격하면 된대."

 

그러니까 그게 말처럼 쉬울 리가 없잖아.

그래도 말하는 거 보니 그 언니가 고수인 것은 분명해.

 

"참! 아빠가 전에 얘기한 것처럼 '머리' 외치고 허리 때리면 점수 안 준다던데."

 

내가 그랬었나? 내용을 보니 내 생각이 분명해서 부끄러웠어.

어쨌든 강한 아이가 됐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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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허세

도복 입고 죽도 휘두르는 모습이 자기가 봐도 괜찮나 봐

같은 반 친구에게 얘기했다더군.

친구가 멋지다고 했다나?

이제 고작 기본 스텝을 배우는 중인데 말이야.


"멋지게 보이려고 검도 배우는 게 아닌데."

 

이런 심성과 태도는 제 엄마를 닮은 것 같아.

하지만, 이런 태도에 아빠는 동의하지 않아.


"예지, 그래도 이왕 하는 거 멋있게 보이는 게 더 좋지 않아?"

"당연하지."

 

이런 반응과 태도가 제 아빠를 닮았다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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