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 서보라미
밴쿠버·소치 이어 출전
평창 첫 메달 획득 자신

"벌써 세 번째 패럴림픽 도전이에요. 죽을 힘을 다한다는 각오로 후회 없이 달려보고 싶어요."

한국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간판 서보라미(32·사진)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임하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서보라미에게 이번 평창 대회는 세 번째 동계패럴림픽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처음 출전했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최하위권에 그쳤다.

학창 시절 무용수를 꿈꾸던 서보라미는 빼어난 외모와 뛰어난 무용 실력으로 남부러울 게 없었다. 하지만 고교 3학년이던 2004년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운을 겪었다. 1년을 눈물로 보내며 방황했고, 2006년부터 재활을 위해 좌식스키를 배운 계기로 전문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만 해도 크로스컨트리 좌식스키 전문 선수가 없었던 시절이라서 서보라미는 이 부문 국내 '1호'다.

5일 강원 바이애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훈련에 참가한 한국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간판 서보라미. /연합뉴스

국내 대회에서는 지난해 장애인 동계체전 3관왕에 오르는 등 경쟁자가 없지만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다.

이번 평창 패럴림픽에서는 도전자의 자세로 특유의 '악바리' 근성을 보여준다는 게 서보라미의 다짐이다.

2014년 소치 패럴림픽 때 한국인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얼짱'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그는 최근 꾸준한 기록 향상으로 메달권까지 근접해 있다. 지난해 미국 월드컵에서는 스프린트 부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안방 대회에서는 여자 좌식 부문 중거리 5㎞와 장거리 12㎞에 출전한다. 다른 장애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서보라미는 "밴쿠버 대회가 출전에 의미를 뒀고, 소치 대회 때는 부상으로 힘들었다"면서 "이번 평창 대회에서는 자신감이 생겨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간판 서보라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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