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 경남지역 중견조선사 존폐가 걸린 정부 중견조선소 구조조정 방안 발표가 가까워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기사회생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4일 현재까지 업체별 기능 조정 등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STX조선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성동조선 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이들 조선소에 대한 신규자금 투입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채권단은 수주잔량이 남은 STX조선을 청산보다는 당분간 유지를,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이 없는 성동조선은 청산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신규자금 투입 등 금융 측면보다 일자리 유지, 협력 업체 등 산업적 측면에 기업구조조정의 방점을 두고 있어 두 조선소 모두에 대해 인력 감축과 기능 조정 등을 통해 회생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 방문 이후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이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우선시하는 산업적 측면에 방점을 찍으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현재 삼정KPMG가 컨설팅을 통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두 조선소의 회생 가능성이 있는지, 회생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구조조정을 책임진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 현재 중견조선사 컨설팅이 진행 중이며, STX조선·성동조선 처리 방안에 대해 전혀 결정된 바 없으니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는 두 회사를 살리는 방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은 사업부를 정리하고 선박 수리 전문 조선소나 선박 일부만 제조하는 블록공장으로 전환하고, STX조선은 인력을 30%가량 감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청산 대신 회생시키되 줄일 것은 줄이자는 입장이다. 한편, 조선업계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소형 선박을 만드는 조선사부터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특수 선박을 만드는 조선사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이 지금 당장 생존 경쟁력이 떨어져도 일정 부분 역할을 통해 기사회생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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