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첫 금메달 사냥 
선발전 통과 어벤저스 팀
잇단 호성적, 기대감 'UP'

'부담감 반, 기대감 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으로 향하는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 심정이다. 9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유일한 경남 선수 이동하(45)에 스킵이자 주장인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으로 꾸린 대표팀은 8년 만에 입상은 물론 한국 최초 금메달을 노린다. 소치올림픽 '노메달'을 딛고 2010년 밴쿠버 대회 은메달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대표팀은 패럴림픽을 50여 일 앞두고 출전한 '2018 키사칼리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4위권인 대표팀은 12개국이 출전한 대회 결승에서 노르웨이를 만나 연장 끝에 아쉽게 패하는 등 패럴림픽 메달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참가한 '2018 브리티시 컵'에서는 금메달을 따며 절정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6개 팀이 참가, 풀리그로 진행한 대회에서 대표팀은 예선 전 경기 승리에 이어 결승에서도 스코틀랜드를 6-3으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2018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이 열린 지난 1월 25일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휠체어 컬링 선수(왼쪽부터 이동하, 정승원, 방민자, 서순석, 차재관)들이 훈련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는 지난 소치 대회 우승팀인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스웨덴 등 12개국이 출전한다. 패럴림픽 컬링은 남녀부와 혼성(2인조)으로 나누는 동계올림픽과 달리 혼성 종목 하나만 열린다. 각 팀은 경기에 나서는 4명 중 반드시 여성 1명을 포함해야 한다. 손으로 투구하는 일반 컬링과 달리 패럴림픽 선수들은 긴 막대(딜리버리 스틱)로 스톤을 컨트롤한다. 경기 시간 역시 8엔드 경기로 10엔드인 일반 컬링보다 짧다. 또 동계올림픽에서 '영미~'로 대표된, 스톤 진행 방향이나 전환을 돕는 '브러시' 작업도 없다. 투구자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대신 한 선수가 투구할 때 휠체어가 흔들리지 않도록 팀 동료가 뒤에서 잡아준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는 올림픽을 앞둔 지난 2016년 8월 대표팀 선발 방식을 바꿨다. 선발전에서 1위를 한 팀을 올림픽에 내보냈던 옛 방식이 아닌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선수 8명을 1차 선발했다. 이후 평가를 거쳐 지난해 6월 최종 대표 5명을 확정했다. 국내 최고 선수로 이뤄진 말 그대로 '컬링 어벤저스'가 탄생한 셈이다.

컬링 어벤저스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높아진 컬링 인기와 여기서 생긴 부담감만 떨쳐낸다면 충분히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대표팀이 막바지 구슬땀을 쏟고 있는 이천훈련장에 관중 현수막을 걸고 응원 소리를 튼 이유도 이와 맞닿는다. 최상의 분위기에서 상대팀 혹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갈 대표팀 경기는 오는 10일 첫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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