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그리고 도의원 예비후보 등록신청 결과 이번 6·13지방선거는 그 양상이 예년과는 다른 특이점이 관찰된다. 선거 때마다 인물난을 겪어 많은 곳에서 후보조차 내기 어려웠던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시군에서 골고루 후보가 나왔고 거기다 복수 경합하는 경쟁력까지 갖춰 정권이 바뀐 후의 달라진 선거 민심을 엿보게 한다. 광역급 중심도시인 창원시장 후보는 예전처럼 자유한국당이 다수의 예비후보 이름을 올렸지만 더불어민주당 역시 그에 못지않은 여럿의 후보자가 어깨를 나란히 해 선거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망하기 어렵게 만든다. 정치적 관심지구로 떠오른 김해 양산 거제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진행될 당별 경선 과정이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특정 정당의 지역색에 어떤 변화가 따를지 흥미로운 감상법이 될 것이다.

머릿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들 예비후보 중 선택받은 소수에 의해 지역정치의 질적 성장동력이 결정될 것을 감안하면 그들보다는 주권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는 유권자들의 자세가 어떠해야 할지 성찰하는 일이 더 소중하다. 실제 본 선거전이 열리면 그때 가서 선택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서는 안 된다. 예비지식 없이 임박해서 낙점하는 성급함으로 표를 주는 것은 합리적일 수 없다. 정치인이란 말 바꾸기를 예사로 하기 때문에 선후 약속이 일관성을 갖는지, 진정성이 담겼는지, 하다못해 최소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려면 예비등록이 시작된 지금부터 눈을 부릅뜨고 직시할 줄 아는 수고로움을 사양치않아야 한다. 주민들을 살찌우게 할 파이의 크기가 그들을 통해 판가름난다고 생각하면 결코 소홀할 수 없다.

요즘 번지고 있는 미투 정신도 요구된다. 선관위에 적발된 사전 선거운동이 한두 건이 아니고 보면 예비등록 후 잠재적 불법선거운동이 극성을 부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할 수 없다. 음성적으로 또 변칙적으로 행해질 소지가 크므로 개인의 사리분별심이 발휘될 수 있는 여지는 그만큼 좁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력을 기울여 들여다보면 어느 후보가 비양심적이고도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동원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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