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60호선 1단계 완전 개통, 정체 해소·상권 활기 기대
산단 방면 체증우려 과제

드디어 국지도 60호선 1단계 구간이 온전히 개통했다. 양산 동부(웅상)와 서부(시청 소재지) 지역을 잇는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양산은 주요간선도로인 국도 35호선과 국도 7호선을 중심으로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를 따라 도심이 형성돼 왔다. 하지만, 천성산에 가로막혀 동·서지역은 왕래가 어려웠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배경이다.

지난 1일 전면개통한 국지도 60호선 1단계 구간은 신기동 국도 35호선과 부산시 기장군 정관읍 국도 7호선(동면 법기리)을 연결하는 도로로 양산지역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 도로는 2002년 5월 공사에 들어갔지만 전면개통할 때까지 공사기간만 15년 10개월이 걸렸다.

자동차전용도로로 계획한 국지도 60호선은 애초 신기동 북부천 위 고가도로로 개설할 계획이었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과 학교 반발에 부딪혀 2011년 노선을 변경해야 했다. 15년이란 세월 동안 사업비 확보 난항, 노선 변경, 주민 민원, 태풍 피해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수차례 개통 시기를 연기해왔다.

지난 1일 국지도 60호선 1단계 구간이 전면 개통했다. 가운데 병원 앞 4차로 도로가 이번에 개통한 구간 일부다. /이현희 기자

2010년 1월, 1단계 전체 11.43㎞ 구간 가운데 명곡동 명곡IC∼월평교차로 7㎞ 구간을 우선 개통했다. 이때 법기터널이 개통돼 두 지역을 오가는 시간이 대폭 단축됐지만 나머지 신기동∼명곡동 명곡교 4.43㎞ 구간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었다. 때문에 법기터널을 이용하려면 동원과기대~한성아파트 도시계획도로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하루 3만 대에 육박하는 통행량을 보인 이 구간은 출·퇴근 시간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어 왔다. 게다가 이 도로와 국지도를 연결하는 급경사 구간은 대형 교통사고가 수시로 일어나는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어 양산시민은 나머지 구간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개통 첫날, 양산 베데스다병원 앞 신기IC에서 동면 월평교차로까지 규정속도로 운행했을 때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기존 동원과기대∼한성아파트 도로를 이용했을 때 20~25분가량 걸리는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교통체증구간과 위험하기 짝이 없던 급경사 도로를 운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덕계동에서 중부동으로 출퇴근하는 엄아현(38) 씨는 "아직 홍보가 덜 된 까닭인지, 기존 도로와 차량 운행이 분산된 까닭인지 출근시간 한산한 편이었다"며 "다만, 국지도에서 시내로 빠져나오는 구간(베데스다병원 앞)에서 바로 좌회전 신호를 받지 못해 정작 시내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전면개통으로 가장 기대가 큰 이들은 바로 북정동 일대 상인이다. 현재 신기IC는 경부고속도로 양산IC가 있던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따라 2005년 양산IC가 상북면 소토리로 이전하면서 차량 통행이 줄어들자 이 일대 상인들은 시름에 빠졌다. 심지어 상인들은 IC 재개통을 요구할 정도로 박탈감이 컸다. 2011년 노선 변경이 이뤄지면서 옛 IC부지로 도로가 연결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상인 기대가 커진 이유다.

북정동에서 도매업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양산IC가 이전한 후 통행량이 눈에 띄게 줄어 많은 상인이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라며 "도로 개통을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여 "가는 길이 편해져 사람들이 오히려 기장으로 빠져나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상인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았다. 시내를 거치지 않는 자동차전용도로로 계획했던 1단계 구간은 노선을 변경하면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국도 35호선 양산대교 구간과 만나도록 바뀌었다. 앞으로 국지도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난다면 인근 산단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차량이 몰리는 이 구간은 더욱 극심한 정체를 빚을 가능성이 크다.

양산시는 개통 후 교통체증을 대비하려고 다양한 추가조치를 진행 중이다. 먼저 동원과기대~한성아파트 도로 확장 사업을 3월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1.7㎞ 구간 가운데 남은 화성명곡아파트~동원과기대(명곡IC) 300m 구간 확장을 서둘러 국지도와 함께 통행량을 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산산단 방면 차량 운행이 원활하도록 유산파출소~고려제강 입구 제방도로 개설을 이미 완료했다.

여기에 현재 확정된 양산대교 재가설 사업과 함께 국도 35호선을 횡단하는 지하차도를 추가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통행량 분산 효과를 높이려 북부시장~신기삼거리 도로 확장 공사를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산시 도로시설과 관계자는 "국지도 1단계 전면개통에 따른 교통체증을 사전에 대처하도록 2015년 관련 용역을 진행해 도로 확장 계획 수립과 신호체계 변경 등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통행량 증가 추이를 면밀하게 검토, 필요한 추가조치를 파악해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지도 60호선 2단계 구간은 양산대교 앞 유산파출소에서부터 김해 상동 매리마을을 잇는 9.74㎞ 구간 왕복 4차로로 2020년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실시설계를 마쳤으며 시공사와 감리단을 선정하고 경남개발공사가 보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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