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들 지향점 잃고 방황하는 현대
건강한 가족이 건강사회 구성 '명심'

요즘 정보화시대에 많은 사람은 '변해야 산다'는 말을 자주 한다.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에 적절하게 적응을 하자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하지만, 부부간의 외도 즉, 혼외정사와 같은 문제가 이전 같지 않게 사회의 표면에 급부상하면서 부부들은 그들이 지향하고 나아가야 할 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보화라는 사회적 변동의 역기능으로 등장하는 많은 성(性)문제는 급기야 부부간 문제로도 등장하게 되었다. 건강한 가족이 건강한 사회를 이룬다고 했다. 근본인 가족이 병리적이라면 그 구성원이 이루는 사회는 자연 병리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남의 밥그릇에 담긴 콩이 굵어 보인다는 속담도 있다. 부부 역시 마찬가지라 자기 마누라 남편은 작게 보이고 외간 부녀자나 남정네가 더 커 보인다는 뜻과 같은 것이다. 속내는 모두 이렇겠지만 사람에 따라 표현되는 행동들은 서로 다르다. 즉 윤리적인 테두리나 법률적 제한들을 잘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많은 사회적 불이익에도 더 크게 보이는 콩을 취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다른 밥그릇의 콩을 넘겨다보는 것을 삿된 마음을 지녔다고 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사음(邪淫)이라고 한다. 사음이란 붓다의 가르침 가운데 익히 알려진 5계(戒)의 하나이다.

자기의 마누라가 아닌 다른 여자와 음사하는 것을 사음이라고 한다. 여자 또한 지아비가 아닌 남자와 음사를 하는 것을 사음이라 한다. 일컬어 '목숨을 다하도록 음행하지 말라, 세간의 온갖 남자나 여자를 간음해서는 안된다'라고 반야부경전에 이른 가르침이다. 오래전에 해외 단신에 실린 한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처벌된 미혼모 기사를 보자면, 미혼모는 가정의 명예를 실추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친정 식구가 돌로 쳐서 사망케한 사건을 두고 미풍양속이 살아 있는 것처럼 묘사된 점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한 '명예로운 살인'이라고 했으니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혼외정사에 대해 엄격히 강제하고 이를 어기는 남녀에게 중한 처벌을 했던 것은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보인다.

성각.jpg

한국 남성의 78%가 배우자 외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15%는 주기적으로 만나 성관계를 나눈다는 한국성과학연구소의 보고가 있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 성인 남성의 65%, 여성의 41%가 혼외정사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외도를 분석하면 배우자 이외의 대상에 대한 뛰어난 매력, 또는 직무상 어떤 이익의 욕구와 친화적 관계성, 신분상승을 위한 혼외 불륜, 배우자에 대한 적개심 등으로 혼외정사를 벌인다. 홧김에 서방질한다는 속담이 연상된다. '사음의 죄가 있으면 그 원한의 인연으로 두려움이 생기고 그 원한을 떠나면 그 인연으로 생긴 두려움 또한 사라진다'고 한다. 오늘날의 '성적 황폐'는 과거의 가치관으로만 원용되어 제어하기에는 이미 어려운 사회에 와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