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회성종합시장은 평일 오전이라곤 해도 예상보다 더욱 적막했다. 낡은 건물에는 대부분 상점 셔터가 굳게 닫혀있었다. 어둑한 계단을 밟아 2층으로 올랐다. 1층과는 달리 깔끔하게 정돈된 2층에 '창원이음몰'이 있다.

창원이음몰은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 문을 연 청년몰이다. 이곳에서는 젊은 상인 5명이 반찬배달, 포장가공생선, 떡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청년몰 하면 마산부림시장에 생겼다 오래지 않아 문을 닫은 '청춘바보몰'이 먼저 떠오른다. 개장 초기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듯했지만 반짝하는 데 그쳤다. 청년몰 개장 붐에 편승해 섣불리 덤빈 결과였다. 열악한 환경, 찾기 어려운 위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청춘바보몰보다 더 불리한 입지 조건을 가진 창원이음몰은 입지 영향을 덜 받는 주문제작배달 업종 점포로 구성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보면 잘한 선택인 듯하다. 입점한 점포들이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안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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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하기에는 이르다. 청년상인 창업사업이 두 번의 실패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러려면 입점 상인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들의 성공이 창원이음몰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는 동안 분명 한 차례 이상 고비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쉽게 사업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책임감을 갖고 언덕을 넘어서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창원이음몰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입점 상인들은 저마다 사업 계획을 세우고 이를 착실히 실천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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