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지공시지가로 본 대표상권 변화] (4) 진주시
시장·백화점·극장 한데 모여 1990년대 '최전성기'구가...충무공동·평거동 성장 눈길

정부가 매해 초 발표하는 '표준지공시지가'에 따르면, 올해도 진주지역 최고가는 역시 '대안동' 일대였다. 이곳은 진주지역 원도심 중심 상권으로, 1980~90년대보다는 열기가 식었지만, 여전히 지역 노른자위 땅을 형성하고 있다.

'대안동 14-1번지(일반 상가)'는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당 585만 원으로 진주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도내 최고가인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11-7번지(광동힐타운 빌딩)'의 600만 원과도 큰 차이 없는 수치다.

이곳은 단순 위치상으로만 봐도 눈에 쉽게 들어온다. 대안동은 중앙시장, 그리고 '차 없는 거리(오전 10시~오후 10시)'인 중심 상업지대를 품고 있다. '대안동 14-1번지(일반 상가)'는 차도 건너편 중앙시장으로 향하는 건널목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 상업지대 입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쪽으로는 갤러리아백화점, 또 한쪽으로는 영화관(메가박스 진주점)을 끼고 있다.

대안동은 집중된 상권을 형성하고 있어 공시지가 최고가 터도 종종 바뀐다. 특히 표준지공시지가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 실제로 진주지역에서 '노른자위 땅'으로 상징되는 곳은 '대안동 13-10번지(금옥당)'다. 이곳 역시 중심 상가를 뒤에 두고 중앙시장을 마주하고 있으며, 현재 바로 옆에 영화관(메가박스 진주점)을 끼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5년 개별공시지가 595만 8000원으로 진주지역 최고가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566만 5000원으로 나타났다.

'대안동 14-1번지(일반 상가)'는 올해 표준지공시지가가 ㎡당 585만 원으로 진주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하지만 이러한 대안동 최전성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 후반이었다.

'대안동 14-1번지(일반 상가)' 기준으로 지난 1992년 이미 900만 원을 기록했다. 이 가격이 1998년까지 계속 유지되다 1999년 799만 원으로 떨어지며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이후 10여 년간 800만 원대를 유지하다, 2009년 이후 매해 소폭 하락했다. '대안동 13-10번지(금옥당)' 역시 1998년 934만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진주시 대안동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낸 '창원시 마산 창동'과 곧잘 비교되기도 한다. 마산 창동은 '창동 133-1번지(더페이스샵·옛 고려당약국)' 기준으로 1993년 1600만 원까지 치솟으며 도내 최고가 자리를 이어갔다. 그러다 2000년대 초반 1000만 원대가 무너졌다. 올해는 500만 원까지 떨어지며 '진주시 대안동'보다 낮게 평가됐다.

즉, '창원시 마산 창동'은 지난 20여 년에 걸쳐 쇠락 폭이 매우 컸고, 지역 내 최고 상권 타이틀마저 내줬다. 반면 상대적으로 '진주시 대안동'은 옛 명성까지는 아닐지라도 여전히 '저력(?)'을 발휘하며 지역 내 최고 상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08.jpg

진주지역은 대안동 외에 혁신도시 지역인 충무공동 일대가 눈에 띈다. '충무공동 287-2번지(경보수아루 오피스텔 건립 중)'는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280만 원으로 나타나 진주혁신도시 일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대안동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오름세를 보면 해석도 달라진다. 이곳은 공시지가 첫 산정 때인 지난 2014년 77만 6300원에서 4년 만에 3.6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 밖에 공동주택 등 개발이 이어진 '평거동 205-2번지(삼성디지털프라자)'는 지난 2003년 85만 원에서 올해 249만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주시청 주변 상권은 '상대동 297-1번지(진주안경원)'가 ㎡당 245만 원, 경상대 인근은 '가좌동 480-2번지(영빌딩)'가 264만 원으로 평가됐다. <끝>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