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장명희 파벌 싸움
안민석 의원 '청산 대상' 규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팀워크' 논란이 '파벌' 문제로 번졌다.

대표팀은 21일 열린 7~8위전에 노선영·김보름·박지우가 출전, 8위(3분 07초 30)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앞서 논란이 된 준준결승전을 의식한 듯 레이스 도중 앞 선수를 밀어주고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 참여자는 22일 현재 56만 명을 넘어섰고 이제는 팀 내 진실공방까지 번졌다.

19일 백철기 감독이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제일 마지막에 선 것은 선수 자신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노선영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빙상계 파벌이 드러났던 것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이다. 당시 선수들은 '한국체대와 비한국체대' 출신으로 나뉘어 훈련을 받았다. 4년 뒤에는 국내 선발전에서 훈련장·지도자별로 나뉘어 서로 밀어줬다는 현실이 폭로되기도 했다.

논란은 2014년 소치에서도 계속됐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를 두고 그의 아버지는 "빙상연맹 전명규 부회장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2014년 3월 자진해서 사퇴했다.

평창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전 부회장이 복귀하면서 논란은 다시 꿈틀 댔다. 한국체대 출신 선수 특혜 지적에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집행부 비판이 쏟아졌다.

한쪽에서는 연맹을 흔들려는 세력이 문제라며 방어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지나친 성적 지상주의'가 모든 사태의 근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파벌 논란이 되풀이되는 사이 선수들 상처와 희생은 커지고 있다.

누리꾼이 '만만한 선수와 종목만 피해를 본다'며 빙상연맹 개혁을 촉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해 안민석(더불어민주당·경기 오산시)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올림픽이 끝나는 즉시 빙상계를 비롯한 체육계 적폐청산 작업을 과감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빙상계에는 전명규 세력과 장명희(아시아빙상경기연맹 회장) 세력이 존재한다"며 "한 세력만을 적폐로 보거나 두 세력 모두를 적폐로 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잘못됐다고 하면 양쪽 모두의 문제고 모두의 책임이다. 일방적으로 한쪽 책임으로만 몰아가면 전체적으로 보기가 어려울 것"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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