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대표팀 기세가 식을 줄 모른다.

이미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대표팀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11-2로 완파했다. 스위스·영국·중국·스웨덴·미국에 이은 6연승. 대표팀은 이번 승리로 10개 출전국 중 예선 1위도 확정했다.

김은정 스킵과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세 엔드 연속으로 3점씩 스틸(선공 팀이 득점)하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QAR는 4엔드에야 후공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대표팀은 후공을 잡은 5엔드에서 여유롭게 2점을 추가하며 10점 차(11-1)로 격차를 벌렸다. OAR는 6엔드 1점을 추가했지만 패배를 인정하는 악수를 청했다.

우수한 성적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선수 개개인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이 된 '영미'. 대표팀에서 스톤을 가장 먼저 던지는, 리드 역할인 김영미는 이후 스위핑(얼음 바닥을 닦는 일)을 도맡는다. 그 과정에서 김은정이 스위핑 방향과 속도를 지시하며 워낙 '영미'를 많이 불러 컬링을 지켜보는 모든 이가 이 이름을 알게 됐다.

대표팀 경기 중에 익숙하게 들리는 '영미~ 헐!(더 빨리 닦으라는 hurry의 뜻)', '영미~ 기다려~', '영미! 가야 해!'와 같은 외침이 한 예다.

누리꾼들은 곧 '국민영미'라는 애칭을 붙였다. 누리꾼들은 '처음에는 영미가 작전명인 줄 알았다', '이제 영미를 부르는 방식을 보고 경기를 읽는다', '꿈속에서도 영미가 나온다'는 등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김은정의 '표정 시리즈'도 화제다. 기쁨·슬픔·반가움·설렘 등 숱한 감정에서 김은정 표정은 같지만 바나나를 먹을 때 유독 진지한 모습이다. '영미야'를 외칠 때 가장 크게 변한 표정도 눈길을 끈다.

한편, 한국은 23일 오후 8시 5분 준결승에 나서고, 결승은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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