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폭로자 후배도 '미투' 다른 단원들은 성추행 논란
피해자들 "공개 사과하라"

미성년 단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해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와 관련해 미투운동(#me too)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20일 최초 폭로자인 김모 씨 외에 또 다른 성폭행 피해자가 나타났다. 여기에 조 대표 외 다른 단원도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하는 글도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조 대표에게 직접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린 피해자는 두 명이다. 18일 새벽 서울예대 익명 게시판에 처음 폭로 글을 올린 김 씨는 20일 다시 한 번 페이스북을 통해 후배가 보낸 글을 공개했다. 18세이던 때 극단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이 폭로 글은 조 대표가 볼에 뽀뽀를 해달라는 요구부터 시작해, 연습이 끝나고 자주 홀로 남겨졌고, 그러다 나중에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적고 있다.

김 씨는 21일 선배로부터 받았다며 또 다른 폭로 글을 올렸다. 조 대표 외 다른 극단 단원들의 성추행과 관련한 것이다. 글을 쓴 이는 연극부를 하던 중학생 때부터 20살 때까지 극단 번작이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이 글에는 조 대표를 포함한 성인 남자 단원들의 은근하고 불편한 스킨십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앞서 19일에도 이런 성추행이 있었다는 폭로 글이 나왔었다.

극단 번작이가 운영하는 가인소극장 입구. /이서후 기자

조 대표는 피해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줬다,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조 대표를 상대로 형사처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조 대표가 공식적이고도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길 원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의혹을 산 단원을 포함한 극단 번작이가 앞으로 김해지역 방과 후 교실에서 완전해 배제돼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해연극협회는 지난 20일 긴급회의를 열어 조 대표는 영구제명하고 극단 번작이는 회원 자격을 박탈했다.

한편, 현재 김해 대표 극단 격인 극단 이루마 이정유 대표는 20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운동을 이어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극단 번작이 보도가 익명으로 나오던 지난 며칠 동안 성폭행 당사자로 오해받아 곤욕을 치렀다. 그럼에도 그는 "다수의 착한 연극인들을 위해 미투운동을 계속해서 더 많이 더 정확하게 성범죄자들을 고발해 달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경남시민주권연합도 보도자료를 내고 "조증윤 대표가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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