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 지역 가운데 나란히 1, 2위…거제 임시직 비중 높고 통영 고용률 바닥

불황에 따른 조선소 파산과 구조조정 등으로 거제와 통영지역 실업률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17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군 가운데 거제시 실업률이 6.6%로 가장 높았다고 21일 밝혔다. 두 번째가 통영시(5.8%)였다.

거제시 실업률은 전국 시 지역 실업률(3.5%)보다 3.1%p 높고, 군 지역 실업률(1.7%)보다는 4.9%p 높은 수준이다. 특히 거제시는 2016년 10월 2.6%, 2017년 4월 2.9%였는데 반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2016년 시작된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이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통영시는 고용률에서도 경남 최악을 기록했다. 의령군이 69.2%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고, 통영시가 54.9%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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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지역 조선소 관계자는 "통영에는 성동조선해양 외에 이렇다 할 제조업체가 없다. 제조업체가 없고, 그나마 가동 중인 업체도 모집을 하지 않고 계속 구조조정을 하니 고용률이 나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거제지역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기존에 수주한 물량을 올 하반기 건조할 것으로 보여 고용률이 조금은 나아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실업률·고용률 = 실업률은 거제시(6.6%), 통영시(5.8%), 고성군(4.6%) 순으로 보고됐다. 이들 세 지역은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에 따른 조선소 폐업과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실업자는 창원시(2만 3000명), 김해시(1만 1000명), 거제시(9000명) 순이었다. 창원과 김해시는 인구가 많아 실업자가 많지만 거제시는 조선소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권 고용률 순위는 의령군(69.2%), 산청군(68.8%), 함양군(65.4%) 순으로 높았고, 통영시(54.9%), 진주시(56.2%), 양산시(57.2%) 순으로 낮게 조사됐다.

취업자는 창원시(51만 5000명), 김해시(26만 6000명), 진주시(16만 9000명) 순이었다.

◇경남 고용지표 특징 = 거제시는 시·군별 취업자 상용 및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였다. 거제시(67.5%)는 경기도 화성시(68.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임시직 비중이 높았고, 다음이 수원시(67.0%)였다.

청년층 취업자 비중 상·하위 지역으로는 남해군이 154개 시·군 중 최하위인 4.7%로 나타났다. 남해군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경남 최하위이고 전국에서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합천군은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 조사에서 '육아·가사' 비중이 55.1%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고 사천시는 53.1%였다. 합천군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 중 재학·진학 준비를 하는 지역민은 10.4%, 나이가 많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는 15.4%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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