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올림픽 메달 4개 확보…'아시아 빙속 선수 역대 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이 이 종목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맏형 이승훈은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 3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을, 김민석은 이번 대회에서 2개 메달을 따는 영광도 안았다.

21일 오후 10시 17시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남자 팀추월 준결승 경기에서 이승훈(대한항공),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동복고)은 3분 38초 52로 경기를 마쳤다. 결승전에서 겨룬 노르웨이(호바르 뵈코-닐센-페데르센 출전)는 3분 37초 32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우리 팀은 0.47초 뒤진 채 첫 바퀴를 돌았고, 격차는 0.72초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대표팀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6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우리 대표팀은 0.48초, 0.09초로 격차를 좁히다가 5바퀴를 남겨두고는 0.13초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0.19초까지 벌렸지만 스퍼트를 올린 노르웨이에게 세 바퀴를 남겨두고 따라잡히며 1초 20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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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이승훈(오른쪽부터), 정재원, 김민석이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승훈은 "목표는 금메달이었는데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힘낼 수 있었다"며 "뒤를 든든하게 받쳐준 동생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아쉽지만 값진 은메달을 얻었다"며 "첫 올림픽인데 메달 2개를 얻게 돼서 정말 기쁘다. 다음 올림픽은 물론 베테랑이 되어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디딤돌인 된 듯하다"고 밝혔다.

막내 장재원은 "부족한 부분을 형들이 많이 채워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형들에게 더 힘이 돼서 금메달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메달로 이승훈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4개 메달을 확보하고 아시아 선수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앞서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대회 5000m 은메달과 100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도 팀추월 은메달을 추가한 이승훈은 평창에서도 은메달을 따내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이승훈을 필두로 이상화(금2·은1)와 일본 고다이라 나오(금1·은2)·시미즈 히로야스(은2·동1), 중국 예차오보(은2 동1) 등을 비롯해 평창에서 메달 3개를 휩쓴 다카기 미호(일본) 등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란히 3개의 메달을 따냈다.

김민석은 1500m 동메달에 이어 팀추월 메달 추가로 이번 대회 메달을 2개로 늘렸다. 17살인 정재원은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편 결승에 앞서 치러진 네덜란드와 뉴질랜드의 3·4위 결정전에서는 2014년 소치 대회 우승팀인 네덜란드가 3분 38초 40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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