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 경남 지역 창작 근거지 모두 정리돼

김해시가 20일 김해시 생림면 도요마을 내 도요창작스튜디오에 위탁 운영 계약 해지를 통고했다. 이곳은 극단 숙소와 연습 장소로 쓰이던 곳이다. 밀양연극촌에 이어 이윤택 연출가와 연희단거리패가 경남 지역에 마련했던 창작 근거지가 모두 정리된 셈이다.

도요창작스튜디오는 도요마을에 있던 이작초등학교 도요분교 자리에 1999년 김해예술창작스튜디오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원래는 김해 지역 예술인들이 창작 공간 등으로 썼지만, 접근성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다 2009년 8월부터 연희단거리패가 맡아서 운영해 왔다. 밀양연극촌이 유명해져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극단 만의 공간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연희단거리패는 이곳을 도요창작스튜디오로 부르며 숙소와 연습장소로 쓰기 시작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이곳에서 배우 훈련을 하는 것 외에도 극장을 만들어 공연도 하고, 출판사도 운영했으며 도서관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도요마을에서 연희단거리패 주최로 강변축제도 진행했다.

그동안 김해시는 도요창작스튜디오에 드는 상하수도 요금, 전기 요금 등 공공요금을 전부 지원했다. 또 강변축제 행사보조금으로 매년 평균 2000만 원씩을 줬고, 지난해에는 여기에 연극체험 프로그램 진행비로 1500만 원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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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생림면 도요마을 내 도요창작스튜디오.

김해시가 연희단거리패와 맺은 계약은 내년 3월까지다. 하지만, 이윤택 연출가 성폭력 폭로가 이어지자 김해시가 20일 해지를 통고한 것이다.

도요창작스튜디오 부지는 경남도교육청 소유로 김해시는 매년 도교육청과 사용 계약을 맺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공간 관리는 소유권자인 도교육청으로 넘어간다. 김해시는 일단 도교육청과 활용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다.

도요창작스튜디오 외에 도요마을에는 이윤택 연출가가 사비를 털어 예술촌 개념으로 만든 '도요림'이란 생활·문화공간도 있다. 이윤택 연출가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연희단거리패 명의된 모든 공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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