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아시안게임을 준비중인 부산시가 경륜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남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문화관광부와 경남도·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금정구 두구동 669 일원에 연면적 6357평, 관중석 8000석, 트랙길이 333.33m 규모로 건설중인 사이클 경기장을 아시안게임 종료 후 경륜장으로 개조할 계획을 세우고 문화관광부에 2차례 승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에서는 아직 2년여 시간이 남아있고 지방경륜은 창원에서 처음으로 시작됐지만 여러 문제점들이 예상되는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허가를 유보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설한 시설을 경륜장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활용할 방법이 없다며 예산 효율성 등의 이유를 들어 경륜장 설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아직 국내 경륜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인접한 창원과 부산 두곳에 경륜장이 운영될 경우 양쪽 다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는 일단 부산 경륜장이 설치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올해 상반기중에 울산에 장외 발매소를 설치해 직접 창원으로 오기에는 거리가 먼 울산지역 경륜팬들을 흡수함으로써 선발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시에 대해 도내 몇몇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경정장을 포기할테니 부산에서는 경정장을 설치한다면 창원의 경륜과 부산의 경정, 김해 경마로 각기 특화돼 모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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