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스크럭스-모창민
지난시즌 맹활약에 '희망'
박석민 부활 땐 새 조합도

'나이테'. NC다이노스를 응원하는 팬이라면 익숙하게 들어왔을 단어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NC 클린업 트리오를 지칭하는 말은 '역대급 트리오'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중심타선 활약은 NC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3위-3위-2위로 마감한 정규리그는 물론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등 NC 고공행진 속 이들 활약은 돋보였다. 이에 올해 '나이테'를 뛰어넘을 NC 트리오가 등장할지, 이들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에 얼마나 부응할지 주목된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KBO리그를 휩쓴 '나이테' 활약은 엄청났다. 2015년만 보더라도 KBO리그 최초로 3명의 타자가 각각 100타점 이상을 기록, 세 명이 함께 총 385타점을 쌓았다. 그해 테임즈가 47홈런 140타점 타율 0.381로 중심을 잡았고 나성범이 28홈런 135타점 타율 0.326을 기록했다. 이호준 역시 24홈런 110타점 타율 0.294로 위력을 더했다. 2014년 역시 이들은 타율 0.311 87홈런 3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6을 합작했다. 테임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이호준의 은퇴로 '나이테'는 이제 추억의 단어가 됐다. 하지만 마냥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시즌 NC는 나성범-스크럭스-모창민으로 이어지는 새 '클린업 트리오'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2017시즌 나성범은 173안타 24홈런 99타점 17도루 OPS 0.999 타율 0.347을 남기는 등 이름값을 다 했다. 타율 0.347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성범은 올해 연봉협상에서 지난해보다 22.9% 인상된 4억 3000만 원에 계약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올해 '수비 보완'이라는 목표를 세운 나성범은 팀 내 중고참이자 완성형 외야수로서 입지를 넓혀갈 전망이다.

스크럭스는 지난해 부상으로 115경기만 뛰었지만 리그 3위에 해당하는 35홈런을 쳤다. 나성범·박석민이 연이어 부상을 당한 시즌 중반에는 홀로 타선을 이끌었고 결국 131안타 111타점 OPS 0.997 타율 0.300을 남겼다. 경기당 득점 생산력은 9.30으로 팀 내 2위다. 스크럭스는 부상만 피한다면 한 시즌 40홈런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임즈에 뒤지지 않는 홈런 능력이 올 시즌 빛을 발할지 이목이 쏠린다.

모창민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48안타 17홈런 90타점 9도루 OPS 0.846 타율 0.312를 쓰며 부진에 허덕인 박석민 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기록 중 홈런과 안타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 타율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물론 7·8월 부진은 풀어야 할 과제다. 모창민은 7월 43경기에서 타율 0.259 6홈런 19타점에 그쳤다. 9월 이후 성적(타율 0.406, 3홈런, 16타점)과 비교되는 기록이다. 모창민이 올해 목표를 '슬럼프 기간 줄이기'로 잡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지명타자로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모창민의 발전이 기대된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박석민은 올 시즌 NC 타선 성패를 결정할 열쇠로 평가받는다.

타격감이 떨어지고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린 박석민은 지난 시즌 101경기에 출전해 14홈런 56타점 타율 0.245를 기록했다. 타율은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NC에 합류한 2016년과 비교해보더라도 타점과 홈런은 반 토막이 났다. 2016시즌 박석민은 104타점 32홈런을 남겼다. WAR(대체 선수 대비 기여도)도 1.62로 팀 내 타자 중 6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박석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이자, 한 시즌 20개 이상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토종 우타 거포다. 박석민이 부활한다면 새 클린업 트리오를 다지고 모창민·권희동을 6·7번으로 보내 보다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하는 일이 가능하다. 트리오를 넘은 '나(성범)-스(크럭스)-박(석민)-모(창민)'로 이어지는 클린업콰르텟 가동도 넘볼 수 있다. 특히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공수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갖춘 그 능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박석민은 지난 아쉬움을 털어낼까.

올해 NC가 다시 '역대급 트리오' 수식어를 되찾고 대권 쟁취에 성공할지 지켜볼 만하다. 이들이 만들 화음에 팬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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