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을 기(旗)처럼 앞세우고 국민의당 대표를 맡았던 안철수 전 대표! "죽음의 계곡을 살아 건너겠다"며 바른정당을 이끌던 유승민 전 대표! 이들이 출사표 던지기로 비장히 외쳤던 그 도전사(辭)가 흔적도 없어진 자리에 통합신당인 원내 30석 규모의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13일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이종(異種)교배'의 정치실험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좀 경망스럽다고 여길진 몰라도 필자는 그 '이종교배'를 보며 암말과 수탕나귀 사이의 태생인 노새가 불쑥 생각났습니다. 무슨 폄훼의 의도를 담은 게 아님을 밝혀 둡니다. 노새는 외양이야 어떻든 체질이 강건하고, 거친 먹이도 잘 먹고, 체격에 비해 부담력이 크고, 지구력 또한 강한 게 특징입니다. 비유적 얘기로 '안중근 정신+죽음의 계곡'이 탄생시킨 통합신당이 노새의 장점만 잘 닮는다면 게으른 '어떤 당나귀' 못잖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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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당 정치실험이 대체로

가시밭길이었다는 점에서

신당의 미래가 순탄찮으매

'합리적 중도'-'개혁적 보수'

깜짝 수(手)

재간으로 발효시킬

정치 바둑을 둘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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