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지 공시지가로 본 대표상권 변화] (2) 양산시
현재 남부시장 위치한 곳 1990년대 1위 자리 지켜
중부동·물금읍 '노른자위'도시개발 속 중심지 거듭나

양산지역 중심 상권은 최근 20여 년간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했을까?

해마다 정부가 발표하는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양산의 중심 상권은 '옛 시외버스터미널 일대'에서 '중부동 신도시'로 이동했다. 앞으로는 '물금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2010년 이전까지 양산에서 가장 높은 공시지가를 기록한 곳은 '중부동 403-1번지(영일약국 터)'였다. 이곳은 현재 남부시장이 있는 곳이며, 1990년대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끼고 있던 시절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이곳은 1998년 ㎡당 360만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300만 원대를 유지하다 2009년 285만 원으로 떨어지며, 지역 최고가 타이틀을 잃었다. 올해는 259만 원으로 양산지역 표준지 공시지가에서 네 번째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곳은 오랫동안 양산 중심 상권이었다. 그러나 2007년 6월 시외버스터미널이 중부동 신도시로 이전하고, 2011년 2월 양산경찰서마저 물금읍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른바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한 것이다.

1990년 정부가 개별공시지가를 발표한 이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양산시 중부동 영일약국 건물. 원도심 상권 쇠락으로 2009년부터 신도시지역 상권에 공시지가 1위 자리를 물려줬다. /이현희 기자 dimpub13@idomin.com

이에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신도시 지역인 '중부동 690-6번지(서울아이병원 터)'가 양산에서 가장 높은 공시지가를 기록했다.

올해 양산지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중부동 692-1번지(영동프라자)'로 ㎡당 330만 원이었다. 이곳 일대는 이마트, 시외버스터미널,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 등이 몰려 있는 상업지역이다. 이곳 공시지가는 2000년대 중반 크게 뛰었다. 2003년 ㎡당 88만 원에서, 2004년 154만 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후 2008년 269만 원으로 올랐고, 지난 2017년 300만 원대에 진입했다.

이곳 인근은 신도시 개발에 따라 2004년 8월 이마트가 문을 열었고, 2007년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옮겨왔다. 그리고 2008년 1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연장 양산선(호포~양산)이 개통하면서 새로운 중심 상권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양산지역 표준지공시지가 최고를 기록한 중부동 영동프라자 일대 전경. /이현희 기자 dimpub13@idomin.com

그리고, 지난해 12월 신도시 사업 준공으로 이제는 '물금신도시'가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물금읍 범어리 2711-1번지(경남은행 터)' 310만 원, '물금읍 증산리 1735-3번지(롯데하이마트 증산역점 옆 터)' 238만 원, '물금읍 물금리 867-4번지(물금읍행정복지센터 인근 터)' 190만 원, '물금읍 가촌리 1296-3(지오프라자)' 250만 원으로 각각 해당 지역(리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인구 10만 명을 넘어선 물금읍은 건설 중인 아파트 대부분이 올해 입주를 마무리할 예정인 만큼, 중부동에 이어 양산 중심 상권으로 떠오를 날이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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